작년부터 각보고있었던 드래곤 슬레이어 드디어 다녀왓단 소리..............................................
CoC 시나리오 하이웨이 패스파인더를 백스토리로 두고 있기 때문에 미미하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어요
기억하는 건 지워놨지만?! 혹시 모르니 적어둠... 근데 모르고 보면 스포아닐듯 소관도 혐관도 가능한 시나리오 드래곤 슬레이어 가세요
드래곤 슬레이어
라피:출발~~
GM:지난 여름으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당연하게도 미카야는 다시 나타나는 일이 없었고,
라피:흑
GM:에버니저는 이별 뒤로도 그 나름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여름의 문턱...
에버니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에버니저:(기억에 없었던 소꿉친구가 생기고 그 소꿉친구가 또 없어져버렸던 계절이 처음으로 돌아왔으니... 오랜만에? 그 때 생겨버린 그림... 캐리커쳐였나요 아무튼 그 그림을 좀 꺼내보지 않았을까요 닳아버리면 안되니까 앨범같은 데에 넣어놓고 봤다가 음...! 지금은 학기중인가? 왠지 여름이니까요 등교하면 또 알지도 못했던 소꿉친구가 생겼을지도 몰라... 하는 이상한 기대 이상한 불안~ 같은걸 갖고... 성실한학생이되어 등교합니다)
GM:학기중인가? 에브 그러고보니 고삼
됏나요
에버니저:(흐아악)
GM:흐아악
에버니저:(되어버렸는지도 몰라요 고3...)
GM:흑흑
학년도 반도 달라졌지만... 그러게요, 오늘의 등교길은 어쩐지 1년 전의 여름을 연상시키네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려나? 하며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님!"
GM: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눈을 뜨면,
"오오, 용사님!"
"용사님이 오셨다!"
에버니저:(? ?? 아니 이런 무슨 일을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GM:사방에서 들려오는 낯선 사람들의 낯선 목소리...
게다가 모두의 복장이 조금 이상합니다.
모두 기묘한 문양이 새겨진 검은 빛깔의 로브를 후드까지 뒤집어 쓰고 있네요.
"용사님! 저희를 구원해주십시오!"
"저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쳐주세요!"
마치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판타지 풍...
에버니저:(??)
GM:코스프레 모임이라도 하는 건가요??
에버니저:(저한테... 얘기하고 있나요? 뭐지?!)
GM:네, 모두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익숙한 학교의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어두컴컴하고 널따란 제단 위에 서 있습니다.
발밑에는 거대한 마법진까지 그려져 있네요.
...심지어 희미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에버니저:(여름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이상한 기분이 됩니다.... 나는 평소에 이런 종류의 판타지 소설을 읽은적이 있는건가? 꿈인가?! 일단....물어봅니다.) ...누... 누구신데 이러십니까...?!
GM:여름이란... 그런 거죠
갑자기 이세계에 소환된 에브는 SAN c. 1/1d3
에버니저: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2
GM:놀랬구나
에버니저:(진짜 완전 놀랫음)
GM:당황하는 에버니저에게, 가장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예의를 갖추며 허리를 깊숙이 숙인 뒤 말합니다.
사제: 용사님, 갑작스레 방문하셔서 혼란스러운 마음은 이해합니다.
에버니저:네... 네?
사제: 모두 설명해 드릴 테니, 저희를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에버니저:네?
사제: 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마차가 아래 준비되어 있어요.
에버니저:네???
저... (아니 그러니까) 이게... 뭐죠? (몰래카메라?)
사제: 거기, (옆 사제 툭 침) 용사님이 방문하셨다는 연통을 띄워라!
에버니저:(??)
사제: 설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편히 쉴 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에버니저:그... 저기요? 그러니까 제가.... 아니, 용사가 뭡니까? 전 그런게 (아마) 아닌데요? (한 몇 천년 전에는 그런거였을수도 있지만???)
사제: 그 마법진을 통해 나오셨으니 용사가 맞습니다.
GM:응응 우리 완전 두 번째 희망이엇지 (이 세계선 아님)
라피:응응 그치그치
GM:영문을 모르겠지만... 이 앞의 사제를 포함해서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 줄 의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입니다.
에버니저:(뭔가...사이비 종교같아 보이는건 아닌가요? 모르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지 말랬는데)
GM:다들 기뻐하거나, 신기해하거나, 조금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성공할 리 없는 일이 성공한 것을 목격한 사람처럼...
에버니저:그... ...제가요? (아니 용사 하면 그런 느낌이긴 한데...) ...어떻게요...?!
국왕: 그래, 자네가. 걱정 말게. 위대한 예언자의 뜻이 용사와 함께하니 말일세.
그의 주문을 통해 당신을 소환했으니, 아마 모르긴 몰라도 평범한 인간보다는 확연히 월등한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겠지.
GM:그런가...? 하고 보면...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하고?
에버니저:예언자요? 아니... 어, 제가요?! (아니 체육을 좀 잘하긴 할것같은데) (어? 몸이 좀 가벼운가?) 자... 잘 모르겠는데요? 근데 그...
(와 근데 주변에 사람 너무 많은데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건가) 사악한 드래곤이...뭔데요? 아니, 그러니까... 뭘 어떻게 하고 있어서 고통을 받냐는, 네 그런....
GM:확실히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트에 더해드렸어요 후후
라피:허어억
대박짱세
국왕: 왕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네. 정예 부대가 그대와 함께할 계획이지.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드래곤이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모를 고대룡.
이 세계의 어떤 생물보다 강력하고, 존재하는 것만으로 주위의 몬스터를 불러들이는 힘이 있어 인간들에게는 늘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지.
에버니저:(다..당연하구나)
국왕: 그 중에서도 왕국은 드래곤이 서식하는 산맥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네.
그 탓에 백성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고, 여러 번 토벌을 시도해 보아도 원흉인 드래곤이 없어지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꼴이지.
에버니저:그... 그렇습니까? (일단 대답함) 그런데 제가 그걸 해결할 수... 있다고요? (되나? 모르겠음...) 예언자라는 분이 그렇게 말했다고요?
국왕: 그래, 위대한 예언자가 그리 말했지.
이세계에서 온 용사가 우리를 도와 드래곤을 물리쳐줄 거라고.
예언자가 남긴 주문을 토대로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고, 겨우 자네를 소환해내는 데 성공했다네.
에버니저:(세에상에... 이건 진짜 얘기해도 아무도 안 믿겠다.) 그 분이... 어... 대단한 분이십니까?... 아니, 의심하는 건 아닌데요! 제가 막 그렇게 용사가 될 정도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은....아니라서 말입니다...?!
국왕: 대단하고말고. 그는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병자를 치료하고 재해를 예언하는 등, 기적을 행한 존재라네.
나타났을 때와 같이 홀연히 사라져, 아직까지 누구도 그 정체를 모르지만...
그의 예언은 단 한번도 틀린 적이 없어.
실제로 자네도 이렇게 오지 않았나?
에버니저:어...그...그건 그런데요. (괜찮...은건가?) 제가 그걸 할 수 있을지가 잘... (할 수 있나?!) 저보단 그분이 직접 하시는 편이 더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음... 음... ...)
국왕: 글쎄, 할 수 있는 편이 자네에게도 좋을 거야.
원래 지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
에버니저:(어어어) ...못 하면 못 돌아갑니까?! (이럴수가!)
(어머니! 아버지! 아들내미가 지금...!)
국왕: 그런 셈이지. 소환에 너무 많은 인력과 물자를 소비했어. 우리로서는 다시 문을 열 방도가 없다네.
그러나 드래곤의 심장은 본디 방대한 마력의 결정체라 불리니, 그것이라면 문을 열 수 있겠지.
에버니저:(아니...! 이건....!! 납치가 아닌가요...!!!!) (라고 따지진 못하겠음) ...그.. 어... ...지금 당장 대답해야 합니까?! 생각할 시간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국왕: 그래, 출정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시게.
호위를 붙여 주지.
GM:국왕이 손짓하자, 시립해 있던 기사들 중 몇이 옆에 따라붙습니다.
국왕: 방을 준비해 뒀으니 쉬어도 좋아.
에버니저:(우와아 세상에 진짜 부담스럽다 근데 저건 진짜일지 궁금함) 가..감사합니다...
GM:갑옷의 철컹철컹 소리는 굉장히 실감납니다...
알현실을 지나 방까지 안내받는 동안 짧게 살펴보기로도, 왕성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며칠 만에 드래곤 토벌대를 꾸려 출정할 수 있겠네요.
에버니저:(며칠 만에?! 전 준비된게 없는데?! 주변사람들만 다 준비한 것 같은데요?!)
GM:용사니까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싶었는지도?
기사들은 에버니저를 방까지 데려다 준 다음, 편히 쉬시라는 말과 함께 문을 닫습니다.
방 안은 이제껏 본 왕성의 어느 풍경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호화롭지만...
며칠 뒤면 떠나야 하겠죠. 원정대에 끌려가게 될 테니까요.
에버니저:(흑)
(아니 근데 전 정말 준비된게 없는데요?! 이 창창한 나이에 드래곤 밥이 되고 싶지 않은데요?! 그리고 전...! 만나러 가야 할 사람이 있단 말입니다...!!(아마도...!!))
GM:그러게요... 진짜 준비된 게 없는데? 힘이 좀 세진 것 같긴 하지만 그뿐인데?
에버니저:(진짜로 그뿐인데? 뭐... 시험해볼순있나요? 방안이 너무 호화스러워서 내 특...출...난! 힘을 시험해보기엔 좀 민망스러운 것 같기도)
GM:시험해보려면... 연무장에 데려가 달라면 데려가 주지 않을까요?
에버니저:(헉! 그건가? 연무장...이라고 하니까 정말 옛날어쩌고인 것 같아서 혼자 좀 감회가 새로워지고요 그 호위 기사...분...!은... 문 밖에 계시나요? 한번 여쭤봅니다...)
GM:호위기사는 방을 잘 지키고 서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더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왕성 한켠의 연무장으로 안내해 주네요.
한켠에 목검 여러 개와 훈련용 목각 인형들이 놓여 있는... 이 또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연무장입니다.
에버니저:(세에상에...)
(그러고보면 호위기사한테도 드래곤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나요? 뭐 드래곤이 뭔지... 아는게잇으신지...)
기사: 물품은 편하신 대로 쓰시면 됩니다.
드래곤은..., 지독한 존재죠. 정말 죽일 수 있기는 한 건지 가끔 의심이 들지만, 예언자의 예언은 틀린 적이 없으니 그걸 믿고 있습니다.
단장님과 왕정 마법사들이 함께 총력전에 나섰을 때는 상처를 입힌 적도 있었으니, 용사님이 가세하신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토벌에 성공할 수도 있겠죠.
GM:하며 기사는 목검 하나를 건네줍니다.
에버니저:그... 그~그렇습니까... (우와...갑자기 본적도 없는 사람한테 신뢰받는 이 기분은...! 어쩐지 좀 간질간질해집니다 목검은 건네받고요) 아, 고맙습니다. 어... ...힘내겠습니다! (어떻게든)
기사: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말씀주십시오.
GM:기사는 연무장 한켠으로 물러섭니다.
상대가 될만한 거... 저 목각 인형이려나...
에버니저:(저 목각 인형이려나....)
(그러고보면... 제겐 근접전(도검)이 쪼끔 있긴 했습니다 어릴적에 다닌... 검도학원 같은거였나? 아무튼 검을 쥐고 휘두르는 법이나 좀 기억날 것 같은데?)
GM:그쵸그쵸 그것도 어쩐지 좀 올랐지만
함 해볼까요?!
에버니저:(어쩐지 좀 대박 많이 올랐지만? 함 해보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어... 이렇게 하는 거였나? (검을 들고....... 가로베기?)
GM:가로베기?
슥 휘두르면... 어어? 목각 인형이 가로로 슥... 하고 베여서 떨어집니다.
에버니저:(?)
어?
GM:방금 목검으로 목각 인형을 벤 건가요?
에버니저:...어?!
GM:두부처럼?
에버니저:(목검인데?!)
(왜...왠지...)
(옆에선기사의 눈치를보게됩니다 기물파손인가)
(공공기물파손인가?)
GM:기사는 놀란 눈으로 보고 있다가 순수하게 감탄합니다.
기사: 역시 예언은 틀리지 않았군요! 범상치 않은 실력자십니다.
에버니저:네?! 아니...!
(원래 이러진 않았는데)
이거... 괜찮은겁니까?! (숭덩해버렸는데)
기사: 알현실에서 이야기를 듣고 나온 관료들이 용사가 평범한 청년 같다고 해서 내심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다 쓸데없는 기우였군요.
에버니저:(평범한....)
(소년인데요)
기사: 물론 괜찮습니다. 훈련용 인형은 많으니까요.
GM:ㅋ
기사는 굉장히 기뻐 보입니다.
에버니저:(웃...!)
그... 그랬습니까? 하핫, 하하....
GM:정말로 기뻤나 봅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다음 날,
용사가 종이 한 장으로도 나무와 철을 가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검의 달인이란 소문이 쫙 퍼졌거든요.
에버니저:(으아악)
(으아악)
GM:왕국 측의 준비는 정말로 일사천리였습니다.
여러 번 토벌대를 결성해 왔던 경험이겠죠.
에버니저:(아닙니다! 아니..! 지금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원래 아니었는데?!)
GM:물자를 준비하고, 일정을 계획하고, 병사들을 소집하고…
에버니저:(절 빼고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GM:에버니저만을 두고...
가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고, 원정 출발의 날,
당신은 '용사님' 답게 판타지스러운 복장을 입은 채...
에버니저:(왠지 몇 천년 전 쯤 전생에 입어봤을 것 같기도 한 복장)
GM:멋들어진 검을 허리에 차고, 마차에 올라탑니다.
ㅋ
검은 피해 1d10+2+db 랍니다
왕국의 보검이거든요
에버니저:(나...사실... 검의 천재?)
GM:사실 내가 전생에 왕녀의 호위기사?
마차의 창문 너머로 화려한 퍼레이드와 사람들의 환호성이 전해져 옵니다.
정예 부대의 행렬에 수많은 꽃다발이 던져지고, 날은 화창하고, 기대로 가득 찬 웃음 소리와 악단의 나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심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쩐지 좋은 예감이 드네요.
에버니저:(이렇게 희망적이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같기도 한데? 그런데 약간? 주인공 버프같은걸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뭔가... 끔찍하고...! 그런건 못봤으니까 어쩐지 이대로 잘만 풀릴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버립니다)
GM:그렇죠 아직까지는 평화롭고...
드래곤과 싸워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코빼기도 못 봤다구요?
에버니저:(그쵸그쵸 몬스터같은것도 못봤고? 그리고 나... 좀 센 것 같고?)
GM:목검 하나만 있어도 다 이길 거 같고?
그런 생각과 함께 한참을 달려...
수도를 지나 왕국령 변방의 작은 마을, 이 곳에는 나팔 소리도 꽃다발도 없지만,
허름한 차림의 마을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는 또렷하게 들립니다.
"용사님! 반드시 드래곤을 물리쳐 주세요!"
"용사님께서 저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사악한 괴물을 물리쳐 주세요!"
에버니저:(이 외침에는 정말 익숙해질 수 없을 것 같기도?!)
GM:"그놈 때문에 희생당한 저희 부모님의 원수를 갚아주세요!"
…그러고 보니 산맥과 가까울수록 몬스터의 피해가 심하다고, 언뜻 들은 듯도 싶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은 전에 없이 필사적이네요.
왕국령을 벗어나 숲길, 덜그럭거리는 발굽 소리와 마차 바퀴 소리만이 남아도 그 외침은 어쩐지 잔상처럼 귀에 들러붙습니다.
에버니저:(좀.... 마음이 안 좋아집니다.... 할 수 있으면? 이 사람들이 좀 맘편하게 살 수 있게 되면... 좋긴 하겠단 생각도 들고요......) 으으음..... 으음.......
GM:괜히 찜찜해지네요...
에버니저:(역시 사람들이 힘든건 별로 보기 안 좋습니다....)
GM:이런 마음 좋지 않은데...
그러고 보니 출발 전에 지도를 한 장 받았었죠. 생각을 돌릴 겸 펼쳐볼까요?
에버니저:아! (맞아요 계속 그생각만 하는것도 별로 좋지않고? 제게는 일단... 상황을 파악할.... 의무가...있는듯! 지도 펼쳐봅니다 그래서 여기가 어디쯤이지?)
라피:우와아
지도가 빛낫다 사라졋어요
허억
GM:레이어를 잘못
눌러버렷지 뭐예요
라피:넓다!
GM:넓다!
용의 산맥으로 향하려면 필수적으로 이 숲을 지나야겠습니다.
방황의 숲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드래곤의 영역이기 때문에 몬스터가 많이 서식할 뿐만 아니라,
에버니저:(여기 이 이상한 제단이... 소환된 곳?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GM:알 수 없는 힘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어 헤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해요.
그런가? 그럴 수도?
어쨌든, 수십 번의 정찰과 원정으로 용의 산맥까지 가는 길만은 왕국에서 완벽히 습득해 두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죠?
에버니저:(다행이다! 근데 정령호는 정령이 나와서 정령일까요? 진짜 엄청난 판타지 세계라고 생각함)
(평소에... 판타지 소설책좀 읽어두는건데!)
GM:아마도 그럴 겁니다! 진짜 정령 볼 수 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문득...
마차가... 아까 전부터 멈춰 있지 않나요?
에버니저:(어?)
GM:어어?
에버니저:어? (멈췄나? 창밖을 한 번 봅니다)
GM:네, 확실히 멈췄습니다.
그뿐인가요? 마차를 이끌던 말도, 그 많던 원정대원들도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 않습니다.
에버니저:...어?
GM:남은 것은 타고 있던 빈 마차 하나와 당신, 그리고 빽빽한 나무들뿐이에요.
맙소사....
뭐죠?
SAN c. 0/1
에버니저: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침착해!
에버니저:(소환도 됐는데 이정도 일이야!)
(일어날수도...있..지...!!)
GM:맞아!
하지만... 이대로 혼자라면 분명 길을 잃어버리고 말 텐데...
에버니저:(일단 지도를 곱게 접어서 품속에 챙기고... 마차에서 내려볼까? 사실 이럴땐 가만히 기다리는게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길 같기도 한데요...)
GM:마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보면...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인 숲입니다.
아직 오후인지라, 햇살 덕에 시야는 그럭저럭 밝네요.
머리 위가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정확히 어느 곳에 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에버니저:(길 잃어버리기 딱 좋다고 했는데... 혼자 돌아다니다가 길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인영도 하나 안 보이나요? 열심히 둘러봅니다..주위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성공!
네, 정말로 한 명도 안 보이지만...
어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습니다.
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바닥이 다져져 있네요.
에버니저:어어?
(여기가... 그 왕국 사람들이 다져놨다는 길? 이렇게 길이 날 정도로 다녔던 건가? 슬금슬금... 마차가 그 자리에 제대로 서 있는지 몇 번이나 돌아보면서 몇걸음...좀 걸어봅니다) 저기요~
GM:마차는 이끄는 사람이 없으니 그 자리에 멀거니 서 있을 뿐이고...
돌아오는 답도 없습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갈까요?
에버니저:아무도 없어요~?! (헉...근데 외치다가 몬스터같은게 나오면 어떡하지? 괜히 익숙하지도 않은 검 손잡이를 쓰담쓰담 해보고... 다시 마차 그자리에 있는지 돌아보고... 일단.. 걸어가봅니다! 뭐라도 나오겠지!)
GM:그래요! 뭐라도 나오겠지!
앞으로 가다 보면 가까운 곳에 일행 중 누구라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몬스터가 나오라는 숲이라고 들었으니...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합류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풍경이 낯설지 않네요.
에버니저:(맞습니다! 절 잃어버린 기사분들이 숲을 뒤지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GM:처음 왔을 때 숲속에서 보았던 그 길입니다.
계속해서 앞으로 갈까요?
에버니저:(그러니까.... 이상한 제단 쪽으로... 가고 있는건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 건가? 그러고보면 그 때에도 길이 나 있었던 것 같기도.... 어디서 본 깨알지식을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단...단검? 아무튼 뭔가로 나무에 살짝 흔적을 내놓고... 걷습니다...!)
GM:아마도... 그런 거 같죠?
에버니저는 나무에 슬쩍 표시를 해놓고 계속 앞으로 걷습니다.
낯설지 않은 경로를 조심스레 되짚어가보면…….
예상이 틀리지 않았네요.
탁 트인 공터가 나오고, 익숙한 외관의 탑이 눈에 띕니다.
처음 이 세계로 소환됐을 때의 그 건물이 분명해요!
GM: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버니저:아!
(여기 오자마자 처음 본? 건물? 이라고 왠지 반가운건지... 슬금슬금 훌쩍 다가가봅니다. 사람 있나?) 저기요?
GM:사람은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목재 문은 잠겨 있지 않습니다.
에버니저:이거 무슨... (그... 학교 괴담 같다고 생각한다. 잠깐 졸았다가 눈을 뜨면 친구들은 사라지고 다른 세상의 학교로 떨어지고 어쩌고.... 생각하면서 목재 문을 슬그머니 밀어 봅니다.) 진짜 아무도 없습니까?
GM:네, 진짜 아무도 없네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라피:허어얼
GM:홀과 같이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합니다.
라피:완전본격적이에요 맵
GM:그죠 완전 대박임
특별히 조명기구가 없어 열린 문 틈새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만이 안을 밝힙니다.
홀 중앙에는... 익숙하죠? 제단과, 바닥에 넓게 새겨져 있는 기괴한 마법진이 있습니다.
에버니저:허어어.... (이거 잘못해서 지워지기라도 하면 큰일나겠죠? 슬금슬금... 안 밟게 조심해서 걸어가봅니다. 대체 이런걸 누가 어떻게 그렸담?)
GM:슬금슬금... 어디로 갈까요?
그렇죠... 혹시 지워지기라도 하면 돌아갈 때 지장이 있을지두...
에버니저:(마법진....! 이? 뭐로 그려졌는지? 아니면 뭘 파서 만든건지? 한 번 구경이나? 해봅니다)
GM:마법진은, 그려진 게 아니라 바닥 자체에 새겨진 것 같습니다.
기하학적인 문양과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네요.
처음에 봤을 때에는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저 그림처럼 자리할 뿐입니다.
에버니저:(앗 아~ 그럼 밟아도 괜찮겠다~ 생각해버립니다 그래도 너무 세겐 밟지말고? 제단을 한번 구경해봅니다...) (근데 진짜 엄청 신기하다)
GM:그러게요, 정말 판타지 영화 속 같고...
제단은, 거대한 마법진의 중앙에 세워져 있습니다. 돌로 만들어져 있네요!
네 모서리에는 커다란 양촛대가 각각 세워져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소환되었었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생각해 봐도 별 소용은 없겠지만요.
에버니저:(진짜로 어떻게 그게 된 거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단에 뭐 별다른 건 없는지? 한 번 보고.. 저건 올라가는 계단인가요?)
GM:네! 위로 이어집니다.
에버니저:(신기한... 제단이다! 음! 생각하고 위로 올라가봅니다 근데 이렇게 관광하고 있어도 되는걸까요? 아...이건 관광이 아니라.... 실종된 기사(?)님들을 찾기위한 그것입니다)
GM:맞아맞아 신기해서 둘러보는 게 아니라구
위층에 가면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계단은 상당히 가파른 데다 길지만, 이상하게도 크게 숨이 차지는 않습니다.
에버니저:(어쩐지 엄청나게 운동한 사람의 체력이 된 것 같은 느낌!)
GM:더 위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걸 보니, 다음 층도 있나 봐요.
위층에는 벽을 빼곡히 둘러싼 책장과, 그 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원탁이 있습니다.
원탁 위에는 여러 개의 양초가 놓여 있어 불을 붙이면 방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네요.
에버니저:(우와~ 저한텐 불을 붙일 수 있을만한 뭔가가 있을까요? 일단 신기한 책장 한번 봅니다 헉! 여기 글씨 읽을 수 있나?)
GM:행운 판정을 하면 부싯돌이 있을지두
책장은...
두 개의 기다란 책장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살펴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네요.
에버니저:(앗.... 기대봅니다 저의 행운에!)
행운
기준치:
90/45/18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
GM:ㅎㅎ
에버니저:(어? 이렇게운좋은사람이었나?)
(어?!)
GM:어? 엄청 운이 좋아진 거 같죠?
부싯돌이 있습니다!!
에버니저:(어???)
라피:아닛
이제보니 근민건도이거거의
유사신.생
(아님
GM:튼튼해졋어요
라피:허어엇
GM:용사라면이래야지
라피:역시 두번째희망!(전생
GM:두번째희망!(전생
에버니저:(헉...! 일단 엄청나게 좋아진 이 행운에 기대어 발견한 부싯돌로? 불을 붙여봅니다?)
GM:불을 붙이면 방이 꽤 밝아집니다. 이제 좀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겠어요.
에버니저:(그리고... 다시 책장을 봅니다! 뭔가 재밌는거? 아아니 재밌는게 아니고)
(뭔가 단서가 될만한 책은 보이지않을지?)
GM:재밌는거?
자료조사 판정.
에버니저:(단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왼쪽 책장에 재밌는 게 많아 보이네요.
에버니저:(재밌는걸 찾아버렸다)
GM:이 세계의 글씨는 분명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읽으려 하면 쉽게 이해됩니다.
왼쪽 책장에 가득한 건 공간과 시간, 마법과 의식에 관한 책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되어 종이가 바랜 서적 하나로, <다중 차원> 이라는 제목이네요.
에버니저:(오... 오오)
우와.... (판타지 세계다)
GM:판타지 세계다
에버니저:(이세계의 존재와 소통을...시도.......했는데..성공....)
라피:이거완전 싸.교 아닌지...(아닙니다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버니저:(이거... ....그럼... ...내가 첫 성공자구나!!!! 임을 이해함)
GM:첫 성공자구나!
에버니저:(하지만 돌아갈 방법은 요원하고 다른 사람도 안 보이고요....이 책은 방법이 아닌 것 같음을 깨닫고 책장에 집어넣습니다...)
GM:고급스럽게 제본된 가죽 표지의 책. 대부분 소환 마법에 관련된 논문이나 사례 등이 실려 있지만,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유난히 작은 책이 눈에 띕니다.
꺼내 보면.. '위대한 예언자' 라는 제목과 함께, 마치 성경과도 같은 형식으로 누군가의 말이 한 구절씩 차례대로 실려 있네요.
이것이 왕이 언급하던 그 예언자에 대한 얘기일까요?
에버니저:(오...오오....)
(그 사람이 한 예언을 정리해두기라도 한 걸까요? 한번 스르륵 읽어봅니다. 처음 보는 문자를 이렇게 능숙하게 읽다니 나....조금 대단해!)
GM:나... 되게 용사 같아!
에버니저:(그럴지도..!!)
GM:왕이 이야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는 어디선가 솟아난 것처럼 나타나 크고 작은 사고와 더불어 대 재해를 예언하고,
마지막에는 용살자, 즉 드래곤 슬레이어에 대한 언급과 함께 소환에 대한 지식을 짧게나마 후세에 전한 후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고 하네요.
에버니저:없어져버렸네... (이 사람이 있었으면... 내가 소환?되길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드래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음.... 노트도 펴 봄!)
GM:노트를 읽어 보면, 소환을 가능케 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가설을 적어둔 것 같습니다.
와이번의 뼈, 리자드맨 가죽, 드라이어드의 뿌리… 등등 정체 모를 것들이 재료처럼 나열되어 있기도 합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에버니저:(진짜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단어들인듯 역시 평소에 판타지 소설을 좀 읽어줘야 했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에브 열심히 공부하고 인싸 생을 살았구나
한 장씩 넘겨 가며 살펴보면, 마지막 페이지에 정갈한 글씨체로 적혀 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베일을 찢는 자를 부름에 있어, 먼저 그분의 신성한 그림을 찾고 의식 장소를 준비하되 차원의 오망성이 제대로 준비되어 잘 고정되도록 한다.…
에버니저:(슬픈 실연의 추억을 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때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GM:아아아아..
격식에 따라 준비한 단도를 쥐면 소환의 의식을 거행할 수 있다. 찢는 자는 오로지 한 가지 소원만을 들어 주시니 탐욕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에버니저:(분명 읽을 수 있는 글자인데 읽을 수 없는 글자인 것 같은 기분)
GM:흰 건 종이고 검은 건 글씨고 느낌
에버니저:(베일을. 찢는.... 신성한 그림.... 차원의 오망성... 오망성은 마법진인가??)
(음...! 이해할 수 없는 글임을 이해했습니다 양피지도 봄)
GM:집어서 자세히 읽어보니, 이해할 수 없는 공식들이 빼곡합니다.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이라곤 ‘이차원의 문을 열기 위해 필요한 제물’, ‘다른 시공의 영혼을 이 세계에 잇는 식’ ……. 이러한 소제목들뿐입니다.
에버니저:(이것도 이해할 수 없는 글이었다)
(제무울?)
GM:정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에버니저:(닭.... 닭 피 같은 건가? 생각함)
GM:그러네요, 제물이라는 글자는 어쩐지 꺼림칙합니다.
에버니저:(아무튼... 뭔가 소환을 하려고... 연구한건가? 제물이라는 건 꺼림칙하지만 뭐 동물이나... 아니면 여기 있다는 몬스터나?! 그런거일수도 있으니까 음음 생각해봅니다)
(... 근데 그래서 갑자기 나 빼고 주위 사람들이 전부 다 사라지는 일은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모르겠잖아?!)
GM:그러게요,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에버니저:(으...으음.... 일단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은 내려두고! 계단이 있으니! 계단을 올라봅니다)
GM:아래층에서 올라왔던 것과 같은 계단입니다.
여전히 그냥 올려다봐서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기네요.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나아갈수록 점점 고약한 악취가 코를 찌르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심한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계속 올라갈까요?
에버니저:으악. (코를 막습니다. 흘긋 올려다봐도 뭐가... 없나요?)
GM:위는 그저 어두울 뿐입니다.
불을 따로 켜 두지 않은 모양이에요.
에버니저:(제물이라는 말이 어쩐지 약간....... 신경쓰여버리는데요! 아 그래도 좀 보고? 가야하지않을까? 약간.. 생각해봅니다....)
(코막고 올라가보자 망토가 있다면 망토로 코랑입가를 가리고!)
GM:좋아요! 망토 있을듯 어쩐지 익숙한 복장일듯
에버니저:(흑 어쩐지 익숙한 전생의복장)
GM:마침내 위층에 도착하면, 악취는 절정에 달합니다.
한 번 휘청거리다 벽을 짚고 겨우 자세를 바로 합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보이는 것은…….
핏자국으로 범벅된 돌바닥과, 그 위에 쌓여진 수많은 사체들의 산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잔해들만 가득해 원래 무엇이었는지도 추리해내기 어렵습니다.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에 절로 뒷걸음질을 치고 맙니다.
GM:SAN c 1/1d3
에버니저:(헛..헛구역질 할듯............... 아니 세상에...)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2
GM:그냥 도망칠 수도 있고, 사체들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에버니저:(ㅠㅠ 평범한 고등학생은요 도망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여기에 이런게 있는건 좀? 그렇지않나? 왕국사람들이 날소환하면서 이런걸쓴건가? 이래도 되는건가? 현대인의 윤리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가까운데 있는... 사체... 하나만 슬쩍봅니다 그 형태를좀.... 으아악)
GM:으아악
살펴보려면 관찰 또는 지능으로 판정해봅시다!
에버니저:(관..찰...합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9, 18, 81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라피:아악
잘못굴렷다
GM:아아아아
라피:이럴수가!
지능으로 리트하면안될까요?(흘긋
GM:초록주사위로굴리셔야죠! (리롤할까요
ㅋ
네
라피:ㅋ
앗
리롤해도되나요?(이거먼저
GM:그럼그럼 초록주사위로
굴려야하니까요
응응
라피:아앗~
잘못굴려버렷으니 어쩔수업죠~
에버니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GM:글쵸~
ㅋ
라피:크읏
어림없엇다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능하시나요...
에버니저:(흑)
(머리를 굴려봅니다)
GM:화이팅!
에버니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아아)
GM:ㅋ
에버니저:(현대인의 말랑한 비위로는 감당할 수 없었어요)
GM:네 현대의 고등학생이라는 건 이런 상황 앞에서
그렇죠
자세히 살펴보려 해도 구토감이 밀려와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에버니저:(그럼얌전히 악취에서부터 도망치겠습니다 ㅠ)
GM:그러나 이것들의 전체적인 실루엣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
그 때.,
라피:아나설마 기사님들은아니겟죠?!ㅠ
나 여기와서 본거 기사님들밖에없는데
GM:ㅋ
어디선가 달그락, 하는 소리가 귓가를 날카롭게 스칩니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봐도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은 없습니다. 소리가 날만 한 것은 어디에도……
불안에 떨고 있으면,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요.
에버니저:(흐아악 소리없는 비명을 지릅니다 아! 미치겟음)
GM:마침내 '그것' 과 눈을 마주치면,
...아니, 그건 눈이라고 부를 만한 게 없습니다.
에버니저:(검... 검을 뽑아야하나?ㅠㅠ 일단 여기서 좀 내려가고 싶은데요 악취에서 벗어나고 싶다 으아악)
GM:2m는 족히 넘을 법한, 뼈밖에 남지 않은 거구....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뼈, 그리고 그 중앙에 뚫린 심연과도 같은 구멍 두 개.
GM:스켈레톤은 커다랗게 울부짖으며, 기다란 팔을 휘두릅니다.
"돌... 려... 주어어..... 돌려.....!!!"*
전투 시작! 에브가 선공입니다.
에버니저:(흐아악)
전....가져간게 없는데요...!!!!
(ㅠㅠ 아 일단 검을 빼서 휘...휘둘러보도록합니다... 휘둘러보자...! 어...! 네...!!)
GM:화이티이잉
에버니저:
검!
기준치:
90/45/18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GM:스켈레톤은 반격해보겠습니다
스켈레톤 attacking with 나무 몽둥이
기준치:
55/27/11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악
에버니저:(약한거같은데?!)
GM:해볼만한데?!
스켈레톤은 조금 더 용써보겠습니다
스켈레톤 attacking with 나무 몽둥이
기준치:
55/27/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에버니저:(강한건가?!)
GM:그런건가?!
에버니저:(전....)
(피함에 가망이 없는 것 같아요 반격해봅니다?)
GM:(화이팅)
에버니저:
검!
기준치:
90/45/18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3
(졋다)
GM:졋다
그래도 스켈레톤... 선타를 허용해준 게 컸나 봅니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네요.
에버니저:(일단.. 다른것보다 이 상황에서 얼른 벗어나버리고 싶을 것 같네요 흑 약간 울며 겨자먹기로 휘둘러봅니다 검을...!)
GM:ㅠ화이팅
에버니저:
검!
기준치:
90/45/18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GM:스켈레톤은 다시 반격합니다!
라피:대미지
너무쁘띠하다
이럴수가!
GM:
스켈레톤 attacking with 나무 몽둥이
기준치:
55/27/11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졌다
에버니저:(이겼다!)
GM:쿵, 하고 스켈레톤의 무릎이 꺾입니다.
부서져도 여전히 커다란 뼛조각들이 사방에 뒹굽니다.
다시는 움직일 수 없어 보이는군요.
에버니저:(으윽....)
GM:생각보다 훨씬 쉬웠던 것 같아요.... 본래라면 이런 무지막지한 괴물과 싸우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텐데.
에버니저:(흑 하지만 토할것같은 기분은 그대로인거같아요 주실거면 비위도 주시지 그랬어요)
(생각보단... 훨씬 쉬웠지만.. 그래도...!!)
GM:흑흑 멘탈만은 어쩌지 못했어
어쨌든 살아남아서 다행이죠. 더 봉변을 당하기 전에,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에버니저:(흑흑 슬쩍... 천장을 한 번 올려다봅니다.. 이렇게 오래있었으면 이 악취에도 어쩌면 좀 익숙해져버렸을지도 몰라... 내려갑니다.....흑....)
GM:흑흑
계단을 달려 내려갑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악취는 멀어지고,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결국 이 안에서 사람을 발견할 순 없었군요.
다시 공터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다 되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누구라도 찾아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버니저:(내려와서 겨우 숨을 크게 쉽니다......)
GM:후우우...
멀리 나가면 더 위험해질지도 모르니, 일단 주변의 숲을 더 둘러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길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에버니저:(문을 열고 공터로 나와서 후 하... 숨을 쉬고... 후...하....)
(소매로 얼굴을 한 번 슥슥 문질러도 닦고요 하ㅠㅠ 길을따라가...봅니다..!)
GM:몬질몬질..
숲속으로 걸어들어가면, 낮게 뜬 태양이 발하던 빛마저 나무들에 가려집니다.
주위가 온통 컴컴해졌어요.
조심해서 나아가야겠습니다....
듣기 판정.
에버니저:(문질문질.... 그리고 검어진 주변 환경에 왠지 조금 더 쪼그라듭니다... 우와 여기서 비명횡사하는건 아니겠지?! 설마! 근데 못돌아가면 어떻게 되는거지?! 용..사...! 가 꽁무니 뺐다고 하는거 아냐?!)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GM:수풀 어디선가 기척이 느껴집니다.
아주 가까운 데다, 심지어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근원 모를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에버니저:(검자루를 꽉 쥡니다....)
GM: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버니저:(삼...삼십육계줄행랑인가? 저는 기척을 줄이고 저 수풀너머를 확인할수있을까요?)
GM:듣기 판정 한번 더 해볼까요!
에버니저:(흑 나는 여기에 없는 사람이다... 나는 여기에 없는 사람이다! 아니! 그전에 난 일단 용사인 것 같으니까 쫄지말자!)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너무 안 쫀것인지도 모른다)
GM:너무 안 쫄아버렸다..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이지만 도저히 어느 쪽에서 들려오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방황의 숲의 마력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앞뒤가 분간되지 않고,
사방에서 정체 모를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숲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이제는 도망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에버니저:(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게 검을 붙잡고 도망치기로 합니다... 어디로 가지? 마차가 있는 곳으로 가면 될까요? 일단 저 인기척에서 도망칠 수 있도록 합니다....)
GM:도망치기로 합니다!
달리기 시작하면, 평소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속도로 주위의 풍경이 스쳐갑니다.
그러나 곁을 맴돌던 발자국 소리도 결코 뒤쳐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이, 맹렬히 쫓기 시작합니다.
회피 판정.
에버니저:(아! 이게 뭐냐고요!)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
GM:어둠 속에서 빛나는 손톱이 위협적으로 허공을 가릅니다.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날카로운 한기에 소름이 절로 돋습니다.
다시 회피 판정.
에버니저:(이럴수가이거 차라리 반격하면안될까요? 으아악 회피해봄)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
GM:어?
에버니저:(어...?)
GM:이번에는 아래쪽에서 검은 몸체가 치고 들어옵니다.
간신히 몸을 틀어 피하자, 그 거대한 덩어리는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두꺼운 나무에 부딪혀 나가떨어집니다.
쿵, 하고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귓가를 울립니다.
마지막이다! 회피 판정!!
에버니저:(헉 헉 이번에도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해보자! 어떻게든 기척을 느껴보면서 쫓는 무언가를 피해보려고...합니다..!)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크윽)
GM:크윽
공기를 크게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옆구리에서 홧홧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그 자리에서 넘어지듯 주저앉아 당신을 공격한 것을 올려다보면....
그것들은 늑대의 몸을 가지고 있으나 두 발로 서 있는,
전설 속에서나 듣던 늑대 인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에버니저:(허....허어....)
GM:어둠 속에서 눈을 빛내며 에브의 주위를 천천히 에워쌉니다.
에버니저:(엄마..아빠...저 여기서 죽는걸까요...)
GM:체력 -1, 웨어울프 3체와의 전투를 시작합니다.
에버니저:(세마리나! 여기서요!)
GM:네! 하지만 에브가 선타다!
에버니저:(죽...죽기전에 죽인다...!)
(옆구리의 홧홧한 고통은 무시하고 일단 검을 뽑아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늑대 인간에게 휘둘러봅니다.... 얘네도 근데 인간이라는 말이 붙었는데 사실 인간모습으로 변할수있고 그런건아니겠죠? 그냥 몬스터다! 그냥 산짐승같은거다!)
에버니저:(왕성에서도 이런 욕실을 본적이 있나요? 왠지... 조금 반가운 기분이 들어버림 세수를하고요 응 머리에 물도 좀 묻히고...)
GM:왕성의 욕실은 화려하기야 화려했지만.... 그래도 온도 조절이 되는 수도꼭지가 달려 있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에브는 깨끗해졌다!
에버니저:(만족!)
(나와서 옷장도 한 번 기웃거려봅니다 그런데 남의...방...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걸까?! 미카야가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염치를 차리게됨)
GM:옷장을 열어 보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판타지스러운 옷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관찰 판정.
에버니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와!
에버니저:(허억 뭔가봤다)
GM:옷들을 뒤적거리다 보면, 안쪽에.... 지구에서나 입던 현대적인 복장 또한 같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어째서 여기 이런 옷들이?
에버니저:(어?)
GM:게다가 이건 언뜻 보기로도, 모두 에버니저의 사이즈에 꼭 맞아 보입니다.
에버니저:(어??)
GM:어어?
에버니저:(이게..왜... 여기서 나오지?)
GM:남의 방인데...
에버니저:(남의 방인데...?!)
GM:혹시 여기 살던 사람도 이세계에서 왔다거나?
에버니저:(그렇게 생각하면 미카야가 저말고 다른사람과살고있었다는게되는)
GM:ㅋ
에버니저:(그렇게 되어버리는데...!!!)
GM:미카야가 미카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카야인데 그렇게 되어 버리는데...
에버니저:(하지만 당장 미카야랑 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방안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둘러보고 문을 살짝... 반만 열어봅니다....)
GM:문을 살짝... 반만 열면, 맛있는 냄새가 방 안으로 흘러들어옵니다.
밖을 살펴보면 거실과 부엌이 보이네요.
에버니저:(맛있는 냄새가 나서 부엌쪽을 먼저 봅니다...미카야가 있나요?)
GM:그렇네요! 미카야가 무언가를 조리하고 있습니다.
에버니저:(미카야의 뒷모습을 보고 너무...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거실도 한 번 살펴보고요 미카야가 여기서 살았을까요 익숙해보이네요...)
GM:곳곳에 관엽식물이나 꽃 등이 심긴 화분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낮은 협탁과 가죽 소파가 놓여 있고, 반대편에는 벽난로도 설치되어 있네요.
타닥거리는 장작 소리가 들려옵니다.
미카야?:편히 둘러보셔도 괜찮아요.
GM:인기척을 느낀 모양입니다.
에버니저:(흑 미카야가 이런 분위기를 좋아했었나 생각할것같은데요 이거랑 별개로 미카야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없을 것 같아서 좀 슬플 것 같음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흠칫! 해버립니다) 아, 그게~ 방해하려는 건 아니었는데요. 아니, 불편한게 아니라요. 혹시 방해가 될 까봐...! (구구절절)
미카야?:(작게 소리내서 웃고는) 그럴 리가요. 방해되지 않으니 그런 생각 마세요.
아니면 혹시 배가 고프십니까? 뭐라도 먼저 좀 드릴까요?
에버니저:고맙습니다.... 미카야, 여기서 혼자 지냅니까? (어... 나는 배가 고픈가? 미카야라도 불러도 되나? 부정하지 않았으니까 불러도 되지 않을까?)
미카야?:네,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어요. (뭐라고 불러도 딱히 개의치 않는 듯)
에버니저:지금은요? 예전에는 아니었습니까? (물으면서 거실로 슬금슬금 걸어나옵니다.) 배가 좀 고프긴 하지만... 미카야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미카야?:(앞 질문은 웃어넘기며...)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앉아 계셔도, 주위를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GM:미카야의 앞에는 스튜가 든 냄비가 끓고 있고, 조리대와 도마 위에는 싱싱해 보이는 고기와 야채들이 예쁘게 썰려 있습니다.
요리에 매우 능숙해 보이네요.
에버니저:(흑 미카야가... 어른이 되었습니다...(아님)) 미카야가 요리를 잘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알 기회가 없었으니까...얘기하면서 테이블을 구경하러 가 봅니다 근데 정말 미카야라고 불러도 되는 것 맞나? 미카야가...맞나?)
미카야?:오래 살다 보면 많은 것을 자연히 익히게 되니까요. 대단한 재주는 아닙니다.
GM:원목 협탁 위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책 몇 권이 놓여 있는 것을 살짝 훑어보면, 식물 백과사전, 실내 가드닝 방법, 꽃의 효능... 등등...
모두 식물의 손질이나 관리에 대한 책들이네요.
에버니저:물론 미카야는 오래 살았지만요.... (오래 살았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단한 건 대단한 겁니다! 오래 산다고 해서 그런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닐 걸요? (우와, 하고 책들을 본다.) 식물을 키웁니까?
미카야?:(조금 갸웃이다가) 아, 네. 소일거리로 돌보고 있어요.
마법을 쓰면 간단한 일이지만, 직접 돌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에버니저:(마...법...내가 알던 미카야도 마법 비슷한걸 쓰긴 했지만) 어떤 마법이요? (그리고 미카야가 왠지 엄청 태연해보이고?! 약간 비죽해입니다.) 그럼 여기는 창고입니까? (아직 못 열어 본 방문 봄...)
미카야?:그곳은 제 서재입니다. 마법이라는 건...
GM:미카야의 말과 함께, 몸이 부드러운 힘에 떠밀리듯이 식탁 앞으로 당겨집니다.
에버니저:허억.
미카야?:이런 거고요.
에버니저:(우아악) 놀랐습니다! 이게 마법...! 이인건 이해했는데요, 언제부터 이런 걸 할 수 있었던 겁니까?! (식탁 앞에 서버림)
GM:식탁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스튜와 구운 고기, 그 외에도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음식들이 놓여 있습니다.
에버니저:(꼬르륵 소리 날 것 같다)
미카야?:태어날 때부터?
에버니저:태어날 때부터요?!
미카야?:(조금 웃고 만다.) 일단 좀 드시면서 이야기하겠습니까? 배가 고프다고 했으니까요.
에버니저:그, 그건~ 그렇긴 합니다. 음식을 앞에 두고 식사를 안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긴 하고요! (저 미카야가 내가 아는 미카야인지 아직도 긴가민가하긴 하지만 미카야 얼굴을 하고 있고 나한테 나쁜짓 할 생각도 없어 보이고... 점점 경계가 풀려가는 기분으로 식탁에 앉습니다...) 미카야도요.
미카야?: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는데요. (맞은편에 앉고...)
GM:지능 판정 함 해볼까요
에버니저: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는걸요! 분명 그럴 겁니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뭔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체를 알겠습니다.
에버니저:(긴장)
GM:이 공간에는 출입문이 없습니다. 어디에도요.
에버니저:(어...!)
(나... ...갇힌건가?)
GM:그런 건가...?
어쩐지 조금 소름이 돋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 미카야는 어딘지 기대하는 눈빛으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에버니저:(이거 물어봐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 할 것 같은데 왠지 기대하는 눈빛에...에잇 일단 먹고 얘기하면 되겠지 싶어질 것 같음) 잘...먹겠습니다! (출구없는 집... 그리고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 영화라면 수면제가 들어있을 법 합니다....)
(그래도...! 한 스푼 떠서...! 먹는다!)
GM:그런데도 먹어주는 거니 착하다
에버니저:(미카야니까요)
GM:ㅠ
일단 당장은 맛있다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증상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에버니저:(맛있다!) 맛있습니다!
미카야?:(표정이 확 밝아진다!) 다행입니다.
좀 더 드세요. (이것저것 앞으로 밀어줌)
에버니저:다행입니까? 미카야라면 맛보지 않아도 맛있다는 걸 알 것 같았습니다. 어어, 미카야도 드셔야죠.
미카야?:저는 먹지 않아도 괜찮은걸요.
에버니저:엑, 하지만요. 음식을 먹는 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게 아닙니다! 특히나 맛있는 음식이라면요!
미카야?: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이렇게 먹고 있는 걸 보는 게 더 즐거운걸요.
에버니저:(어...음...!) ...그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원래 음식은 같이 먹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사이가 돈독해지고 음식이 더 맛있어지고요... (미카야 앞에는 앞접시가 있나? 스튜를 덜어주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같이 먹어요. 먹으면서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미카야?:.... (덜어진 스튜를 받고선) 그래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GM:별 망설임 없이 먹는 걸 보면 역시... 음식에 뭔가 넣은 건 아닌 것 같고...
딱히 적의가 느껴지지도 않으니,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에버니저:(앗 이런! 의심해서 같이 먹자고 한 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냠냠) (하다가 역시 제일 궁금한건...) 그런데 미카야. 이 집은 대문이 없네요? 마법으로 나가서 그런 겁니까? (제일 궁금한거)
미카야?:아, 네. (주위를 한 번 둘러봤다가 끄덕인다.) 여기는 제 공간이니까요. 문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만들어 드릴까요? (친절)
에버니저:(우와~ 신기~) 어, 그러면 좋을...지도요? ... (어!) 그러고 보니까, 여긴 어딥니까?! 저 그... 기절하기 전에? 그러니까 깨어나기 전에... 살짝 죽을 뻔 했던 것 같거든요?!
미카야?:.....(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가) ....인간들의 말로 표현하자면, 용의 둥지입니다.
에버니저:(엣)
미카야?: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당신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에버니저:(어...!)
미카야?:예전 제가 알던 이들 중에 당신과 완전히 같은 아이가 있었죠.
라피:드래곤슬레이어시날에 kpc가 드래곤이라니
미카야?: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다가갔을 뿐이에요.
라피:이건정말말도안되는일이야
미카야?:보아하니 당신도 저를 아는 것 같군요. 신기한 일입니다.
랜디 (GM):그야 미카야는 용이구
라피:흑
흑...!
미카야는용이지만요
에버니저:(어... ...한다...) ...어... 그러니까... ...그게 (라고 해도 되나) 미카야라고요?! 어, 그리고 그러니까...
(음식을 뜨던 스푼을 그대로 쥐기만 한 채로 조금 슬퍼짐...) 당신은 제가 아는 미카야가 아니고요?
라피:아악
미카야라고욧
드래곤:네, 오해하게 만들어 미안합니다. 제대로 소개해야겠네요.
라피:흑 물론미카야는 드래곤이고 드래곤은 미카야지만
드래곤:저는 이 세계의 전설이자, 재앙이라 불리우는 드래곤입니다.
가끔 유희를 나섰을 때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요.
에버니저:(그럼...이건 마지막 만찬인가... 라고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해버림) 그러면, 미카야라는 이름은....
드래곤:(가볍게 웃고 만다.) 아주 오래 전에 들어 본 기억이 있네요.
걱정 마세요. 당신을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에버니저:불렸던 이름 중 하나...입니까? 마음대로 불러서 미안합니다. 그게, 제가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라서... (해칠 생각 없다는 얘기에 조금 미묘한 표정이 된다.) 제가 여기 불려와서 무슨 부탁을 받았는진 아십니까?
드래곤:당신은 제게 사소한 일들을 일일이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드래곤을 사냥할 용사에 대한 소문은 온 대륙에 퍼졌으니까요.
당신이 이 세계에 도착한 순간부터, 인간뿐만 아니라 여러 종족들이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댔죠.
에버니저:하지만...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울적한 표정이 된다.) 저희는 오늘 처음 보는 사이가 되는 거고요. ... ...사냥이라니 너무한 단어 아닙니까? 그렇게 얘기되고 있다면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미카야의 모습을 하고 있고...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의 모습을 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하고 날 배려해주고 있기까지 한 것 같은데)
당신이 저를 해칠 생각이 없다고 해도...제가 당신을 해치려고 하면요?
드래곤:그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간단히 답한다.)
에버니저:어쩔 수 없다뇨! 그러면... 죽는다고요! (저한테!)
드래곤:하지만 그렇다 해도 당신을 해치고 싶진 않아요. 당신은, 말했듯, 제가 알던 그와 같은 영혼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당신이 남을 해치고자 하는 마음을 쉽게 먹을 리 없습니다.
에버니저:(어...음.....) 그....음... 그야...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남을 해치고자 하는 마음을 먹긴 어렵긴 하죠....
드래곤:그렇죠?
아니면 저를 해쳐야 할 다른 이유가 있기라도 한가요?
에버니저:(으음..... 으으음...... )
(우... 한숨 쉰다.) 사실...저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돌아가려면 막대한... 마력...(이었나)같은게 필요한데 그걸 다시 수급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드래곤:그렇죠, 문을 여는 데 드는 마력은 결코 적지 않으니까요.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요?
에버니저:그 왕이라는 분은... (으음) 드래곤을 물리치면, 뭐 그런... 다시 문을 열? 수 있을거라고 하기는 했는데요. (음...!) 혹시 미카야는, 아 아니, 드래곤님...?!은 하실 수 있습니까? 사실 제가 여기 원해서 온 건 아니거든요?!
(드래곤 꼭 좀 물리쳐달라고 절박하게 외치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버린다...)
드래곤:(그제서야 이해한 듯 아, 하고 끄덕인다.) 그럼요, 얼마든지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걸리는 이유는 없는 거죠?
에버니저:그.... (엄청나게 협조적인데?!) ...어, 혹시 막... 민간에 마물이 습격하고요, 그것때문에 막 사람들도 힘들어하고...! 그러는데... 그것도 어떻게 하실 수 있습니까?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몰려와서 드래곤을 물리쳐야 한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면 그건 그거대로 골치가 아프잖아요?
드래곤:글쎄요, 다소 번거롭기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 큰 위협은 아니라서요.
살 곳을 결정하고 집을 지을 때 인근의 곤충이나 식물, 동물 등의 서식지를 걱정하는 인간이 있습니까?
게다가 제 입장에서는 제가 오래 전부터 지내 오던 곳 근처에 인간들이 무리지어 살기 시작했을 뿐인 일인 걸요.
에버니저:어...... (그건 또 그렇긴 한데) 그건 그렇지만... 동물들이 분기마다 몰려와서 집 문을 두들긴다고 생각하면요?! 귀찮아서라도 이사를 생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요?!
드래곤:글쎄요. 전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은걸요.
에버니저:그러면 어쩔 순 없지만... (시무룩해진다.) 근처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었고, 그러니까, 음... ...옮기는 게 아니라 습격하지 못하게 하는 정도면 어떻게 안 될까요...?
미카야가 일부러 그랬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ㅡ 아니, 미카야가... 미카야가 아니긴 하지만, 아니, 맞기도 한가? 아무튼요. 일부러 그랬을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저처럼?!
드래곤:......... 어디에 머무른다 해도 몬스터들은 몰려들 거예요. 그렇다면 당신은 제가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칠 일 없이 외딴 벌판에 둥지를 틀길 바라시나요? (별달리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고, 그저 태연하다.)
에버니저:(외딴 벌판에 둥지.................... 조금 시무룩해진다) ...그건...아무래도 살 재미가 없겠죠?
드래곤:어차피 이 세계를 떠날 생각 아니신가요? (조금 타이르듯이...) 크게 염려치 마세요. 제가 아닌 수많은 이유로도 쉽게 죽으면서도, 그 숱한 위험들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게 인간입니다.
그 치열한 삶마저 제 입장에서 보면 찰나에 불과할 뿐이라, 그들을 위해 자리를 옮길 생각은 도무지 들질 않아요.
당신의 부탁이니 조금 귀기울여 듣고 고민해 볼 뿐이죠.
에버니저: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그 사람들, 굉장히 절박해 보였습니다. 제가 돌아가버린 다음에, 그 사람들이 사실은 제가 용사의 재목이 아니었을 뿐이고, 다른 용사가 존재한다고 믿고 또 이런 소환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으음, 이야기에 조금 머리 아픈 표정이 된다.) ...그래도 역시 드래곤님(!)에겐 너무한 부탁인 거겠죠. 이해는 했습니다.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했어요.
드래곤:그러면 당신이 또 이 세계에 끌려오겠군요. (고개를 갸웃이다가) 오고 싶지 않다면, 그럴 일 없도록 제가 따로 조치를 취해 두겠습니다.
에버니저:어, 저만 오게 되는 겁니까?! 저 말고 다른 용사의 재목...!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실제로도 그렇게 용사의 재목이 아니기도 하고) 오고 싶지 않다기보단...제가 드래곤을 물리치지 못하면, 그 사람들은 실망할 테니까요...
드래곤:당신이 오게 될 거예요. (가볍게 답하곤 웃는다.) 그 사람들의 실망도, 당신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테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그래요, 거처를 옮기는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대신 제 부탁을 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에버니저:그러면 좋겠지만~ 부탁을 받아버려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이 보기가 좋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이, 오면서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서.... (얘기하다 대답에 화색이 된다.) 정말입니까?! 고맙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해 줘서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미카야가... 아아니, 드래곤님이, 그렇게 해 주면, 아마 인간들도 드래곤이 정말로 우릴 해치려고 한 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주지 않을까요? 잘 지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카야니까, 아니 미카야는 아니지만...!)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부탁이라면 뭐든지요!
드래곤:딱히 인간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는걸요. 그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폭풍이나 홍수와 같은 재해와 친구가 되고 싶은 인간이 있을 리 없으니까요. (대수롭잖게 넘기곤)
당신이 쉽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입니다. 인간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세 가지 소원으로 할까요. 첫 번째는...
이름을 듣지 못했으니까요. 알려 주세요.
에버니저:그럴까요? 하지만 저한테는 재해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제게 맞춰주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그래도, 오해가 풀리면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나는 소환된 용사에서 소환된 지니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청에 앗, 하고 그제야! 통성명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걸 까먹고 있었네요! 미안합니다. 저는, 어...그러니까. 에버니저 스칼린이라고 합니다. 보통 에브라고 불러요. 음. (미카야...인 드래곤을 한 번 본다.) 저도 이름을 물어봐도 됩니까?
드래곤:오해가 아닐지도 모르고요. 그들을 해칠 마음은 없지만, 딱히 살펴 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 따지자면 무관심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에브, 하고 입 속으로 몇 번 되뇌어 보다가) 어딘지 익숙한 울림이네요. 좋은 이름입니다.
안타깝게도 유희 때 쓰던 이름들 외에, 제 본연의 모습에 붙여진 이름은 따로 없어요. 그러니 이게 두 번째 부탁이 될까요.
처음에 저를 부르던 대로 불러 주세요.
에버니저:그...그렇습니까? 하지만 제게는 친절하신걸요. 그리고 저도 인간이긴 하고요...? (좋은 이름이라는 말에 머쓱하게 웃는다.) 좋은 이름이지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이니까요.
(두 번째 부탁에는 조금 난감한 표정이 된다.) 그래도...괜찮습니까? 그게, 따져보면 제가 사람을... 아니, 드래곤을...물론 미카야는 드래곤이 아니었는데요, 아무튼 착각을 한 셈이 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이라...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괜찮은...걸까요?
드래곤:제가 알던... (고쳐 말한다.) ...아끼던 이와 같은 영혼을 가진 인간이죠. 다른 인간들과 같을 리 없습니다.
그리고, 네. 당신이 싫지 않다면 그렇게 해 주세요.
에버니저: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인간이 한 번 생긴 적이 있다면, 또 한 번 생길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말하고 잠깐 눈치를 봤다가.) 그게...특별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중한 것이라는 건, 한 번 생기고 나면 두 번 생기기도...쉽진 않겠지만! 불가능은 아니라는 거죠.
으, 으음... (조금 곤란해진다.)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미카야는,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으음... (뭐라고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다...) ...다른 사람... 물론 굉장히 닮긴 했는데요. 그런 이름으로 불러도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드래곤:정말이지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물끄러미 보다가 웃어넘긴다.) ...그렇다면 다른 부탁으로 대신할까요.
오늘 하루 동안은 여기 머물러 주세요. 식사를 마치고, 편히 주무시고, 다음 날 아침이 왔을 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면, 무사히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다시 불려올 일도 없을 거고요.
에버니저:그, 그렇습니까? (아마 소중히 여겼던 인간과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걸까?! 그 사람 뭔진 모르겠지만 정말 나랑 비슷했던 모양이다! 같은 영혼...인진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그, 음. 저는 부탁을 드려놓고, 못 들어드리겠다고 하는 게요... ...어, 하루요. (하지만 해도 다 떨어졌는데 그걸로 괜찮은 걸까? 나한텐...잘 된 일인 것 같긴 한데!)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인걸요. 뭔가 하는 일도 없고...쉬기만 하는 거니까 어려울 것도 없죠!
드래곤:네, 정말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외관도, 말투도 같고, 이야기를 나눠 보니 성격조차 비슷하군요. (어딘지 반가운 것처럼 웃고) 당신에게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드린 부탁이었어요. 미카야, 라는 이가 꽤 소중한 모양이군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벌써 밤이 늦었으니, 식사를 마치셨다면 쉬러 들어가셔도 좋겠습니다.
여러 모로 고단한 하루였잖아요.
에버니저:그건 좀... 신기한 일입니다. 도플갱어?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 같은 사람이 막 그렇게 흔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웃는 표정이 어쩐지...미카야를 생각나게 할 것만 같아서 기분이 이상해진다.) 소중한...사람이죠. 생각해보니까 어쩐지, 당신과 닮은 곳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분도 무척... (음.) ...대책 없이 기다리는 걸 잘 했는데... ...아, 그러니까, 대책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요!
(하루종일 자고 일어난 것 같기도 한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졸린 것 같기도 하고...) ...! 설거지는 제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드래곤:천성이 같으니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도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나 봅니다. 당신이 그와 닮은 것은 이해할 만 하지만, 제 쪽 또한 공통점이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네요. (재미있다는 듯 듣다가) 당신은 마법이라는 일에 좀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어요. 어차피 내일 떠나게 된다면 크게 상관 없는 일이겠지만.
그런 건 일일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에버니저:같은 영혼...이라는 게 어떤 건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닮으셨어요. 그래서 더...음. 사실...만나서 무척 기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몇백년을 살아왔던 그 미카야는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 마법으로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그건 몰랐습니다! 그럼... (슬금슬금 일어난다.) ...뭔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드래곤:.....(일어나는 것을 잠깐 보고 있다가 웃는다.) 그래요, 에브. 저 또한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쩌면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진심으로.
편히 쉬세요. 마찬가지로,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 주시고요.
에버니저: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잘 얘기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당신이 기뻐서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얘기하곤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한 번 헤집고,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럼,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리고...깨어났던 침실로 돌아갑니다)
GM:침실로 돌아오면, 창 밖으로 완전히 어두워진 풍경이 보입니다.
어쨌든 생각보다는... 일이 잘 풀린 것 같네요. 죽이지 않아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고, 게다가 당신에게 굉장히 호의적이니까요.
바깥에는 어제와 같이 괴물들이 득실거릴 테니, 하루 동안 지내고 가 달라고 한 부탁은 차라리 다행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에버니저:(음! 그렇습니다 쫓겨나는 것보단 백배천배 낫습니다)
GM:그렇다면 바로 잠에 들까요?
에버니저:(뭔가...더 할 게 없는 기분... 잘까요? 난 피곤한가... 옷차림을 한 번 정돈하고 자기로 합니다....)
GM:더 할 게 없는 기분....
옷차림을 정돈하고 침대에 누우면, 머지 않아 가물가물 눈이 감기기 시작합니다.
에버니저:(피곤했던 모양이다...)
GM:잠에 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잠결에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았던 것 같기도 하고,
잠든 당신을 바라보는 미카야... 아니, 드래곤의 얼굴이 보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눈을 뜹니다. 무심코 창밖을 보면, 동이 트기 직전이네요.
집 안은 인기척 하나 없이 고요합니다.
혼자 남은 걸까요? 무슨 일이 있어서 나갔나?
에버니저:(손에 체온이 남아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것 같다)
GM:다시 잠에 들 수도 있고, 집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에버니저:(이정도면 거의 24시간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 것 같은데 슬슬 그만 잘 때가 되지 않았을까? 침대에서 일어나서... 일단 욕실에서 깨끗한 에브가 되기로 합니다)
GM:먹고 자고 먹고 자고
에버니저:(이러다 포동포동해지고 맙니다!)
GM:귀여운데?!
에버니저:(아닙니다! 전 슬림한 에브입니다 미카야!)
GM:욕실에서 가볍게 씻었습니다. 깨끗해졌다!
에버니저:(방 안은 여전한가요? 그리고 바깥은 조용한가? 거실로 한 번 나가봅니다)
GM:방 안은 달라진 점 없이 여전하고, 밖으로 나가 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하고, 에버니저의 걸음 소리만이 울리고 있네요.
벽난로의 불꽃이 일렁이고 있어, 주위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른 곳은 잠들기 전 보았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지만, 닫혀 있던 문이 열려 있네요.
에버니저:(미카야? 라고 부르려다 앗차 합니다) 어... 아무도 없어요? (이렇게 물어보면 보통 아무도 없더라)
GM: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에버니저:(거실을 한 번 빙 걸어서... 어제는 닫혀있던 문이 열려있는 곳을 향해봅니다. 여기 들렀나?)
GM:안쪽으로 들어가면, 특별히 불을 켠다던가 한 적도 없는데 방이 밝아집니다.
에버니저:(우와!)
(마법이다!)
GM:마법이다!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책장과, 그 중앙의 책상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군데군데 책이 삐져나와 있거나 위치가 바뀌어 있기도 하네요.
에버니저:(신기하다!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었으면 마법으로 쫓아내지지 않았을까? 불도 켜지는 것 보면 들어오면 안되는 곳은 아닌가보다 싶어서 책장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이것도 식물학책인가?)
GM:한쪽 책장에는 요리, 자수, 실뜨기, 청소, 세탁 등 아주 일상적이고 소소한 정보들이 가득한 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그 외에 수필, 소설책 등 서로 상관없는 분야의 책들과, 심지어는 ‘인간족의 소통법’ ‘대화의 기술’ 같은 책들도 보이네요...
에버니저:('대화의 기술'...)
GM:그와 반대로 다른 쪽 책장을 보면....
온갖 고대의 지식과 비밀, 마법에 대한 서적들이 빽빽합니다.
꺼내서 펼쳐봐도 이해하지 못할 단어들만 잔뜩이네요.
에버니저:(흐아앗.)
GM:관찰이나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에버니저:(이상하다 제단에서 봤던 책들은 몰라도 읽을 수 있었는데! 눈을 게슴츠레 뜨고...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잠깐!)
GM:이렇게까지?
ㅋ
에버니저:(행운!)
GM:ㅋ네
에버니저:(ㅋ 1씁니다)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장을 뒤적거리다, 표지에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서적을 찾았습니다.
이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에버니저:(으으음?)
GM:펼쳐 보면, 이 책에는 온갖 처음 보는 괴물이나 외계의 신들에 대해 정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익숙한 단어를 발견합니다.
'베일을 찢는 자'.
탑에서도 이런 내용을 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에버니저:(베일을... 찢는... 자...)
(앗 아 그랬던것같기도~ 뭐더라.. 소원 들어주는...신?!)
GM:더 읽어볼까요?
에버니저:(한 번에 하나의 소원만 들어주니까 조심하라고 했던 중얼중얼 인간인 나도 세개의 소원은 들어주는데 말입니다! 더 읽어봅니다)
GM:핸드아웃 드림
에버니저:(오...우...)
(저는 다올로스 소환법을 익혀버리나요?)
GM:익..... 혀 버리나요?
에버니저:(다른 세계나 차원을 보고 여행한다니... 왠지 미카야가 생각나버립니다)
GM:재료를 조달하거나 여러 주문들을 익히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겠지만... 대충 기억해두는 건 될지두
그러게요 굉장히 미카야가 생각나네요...
지금 어디에 있을지...
에버니저:(힝 미카야생각이 나서 다른것보다 좀 더 열심히 읽어버린걸로........ 어디에 있나요 미카야 보고싶습니다...)
GM:열심히 읽어서 여차저차 소환법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에버니저:(다른 건 뭐 없나? 자료조사도 되나요? 두리번)
GM:다른 건 딱히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온갖 마법과 오컬트, 그 중에서도 특히 차원 이동과 관련된 분야의 책들이 많다는 점은 알 수 있겠네요.
에버니저:(드래곤님도... 불러오고 싶었나요? 왠지 갑자기 사라진 예언자의 정체가 의심되기 시작합니다.... 책을 얌전히 내려놓고 책상을 봅니다)
GM:의자 두 개가 붙어 있고, 책상 위에는 책장에서 꺼낸 듯한 책 여러 권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죽 표지로 엮인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보이네요.
에버니저:(남의 것 같은데 막... 봐도 되나? 의자는 왜 두개인거지? 손님용? 궁금해하면서 책 표지랑 가죽 노트를 흘끔 봅니다. 음.. 한 장 슬쩍 들춰봄 미안합니다 드래곤님!)
GM:책 표지에는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노트를 펼쳐 보면...
이건, 놀랍게도 미카야의 글씨체입니다.
일기인 것 같은데...
에버니저:(헉.... 갑자기 남의 사생활을)
GM:이런 개인적인 물건이, 마치 보란 듯 책상 가운데 올려져 있다는 점이 기묘하네요.
에버니저:(그런데 미카야의 글씨체는 그 미카야의 글씨체인가요? 제가 아는 그 미카야의 글씨체가 되어버리나요? 그 미카야의...)
GM:그 미카야의 글씨체네요.... 얼굴이 비슷해서 이것도 비슷한가?
에버니저:(이럴수가...)
(그러면 너무 반가워서 그리고 예상치못한데에서 ...예상했어야하는건가? 아무튼 미카야의 글씨체를 발견해버려서..좀 홀린듯이 책장을 넘겨버릴거같습니다...)
GM:핸드아웃 까드림
1562.
돌이켜 보면 짧은 것이 인간의 생이더군요. 곁에 있어 달라 붙들기에는 참으로 슬프고, 또 감사하게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행복해 보였습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저를 믿고, 삶을 선택해 주어, 끝까지 함께 머물러 주었으니,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대도 마땅한 신뢰를 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추억이 지지대가 되어 줄 거라 하셨지요. 같은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몇 년이 걸리든,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1570.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으니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수많은 것들이 생겨났다가 스러지고 다시 싹을 틔우는군요. 당신도 지켜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혼자라는 것을 아는데 무심코 옆을 돌아보곤 해요.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1582.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이 앞에 정말로 행복이 있겠습니까?
1600.
혹은, 아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인 걸까요?
1684.
시간은 이제 그저 흐르는 것이고 어떤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함께였던 때에는 모든 순간이 빛나고 값져 한 줌이라도 더 움켜쥐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것 같은데요.
1723.
이제 아무도 당신의 이름을 알지 못해요.
1911.
아무도…….
2377.
조금 긴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머리가 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잃었다면 찾아야 합니다. 바란다면 구해야 하고요.
방도를 모른다면 찾고, 없다면 만들면 됩니다. 간단한 일을 너무 늦게 깨달았군요.
2439.
몸은 이미 자연의 섭리에 의해 땅과 바다로 돌아간지 오래입니다. 티끌마저도 남지 않았겠죠. 강령이나 빙의와 같은 선택지는 오래 전에 제외했습니다. 휴식을 방해하길 원치 않으니까요.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졌군요. 솔직히 말하면 진전은 없지만, 그래도…….
2623.
무엇을 위해 이 모든 일을 하고 있었죠?
2958.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불렀었죠?
3056.
방법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신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이런 이름은 정말이지 처음 들어 보았어요. 이 세계의 바깥에서 온 신이겠지요. 그렇다면 그에게서는 답을 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3122.
실마리를 잡고 나니 그 뒤는 쉬워졌어요. 소환에 성공한 뒤에는 문을 여는 법을 배웠고, 잠깐 열린 문 사이로 당신을 봤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났는데, 낯설고 이질적인 풍경들이 시야를 온통 흩어 놓았는데도 당신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죠.
3274.
……아무리 시도해도 당신을 이쪽으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일까요?
3289.
가설일 뿐이지만, 인간과 드래곤이 가진 영혼의 성질이 달라 평행선과 같은 모양이라면 제 힘으로 당신을 끌어오는 일은 불가하겠죠. 다른 존재라는 이유로 잃었는데, 다른 존재라는 이유로 다시 만날 수도 없다니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방금 꽤 괜찮은 방법이 떠올라서요.
3290.
고명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 뒤 인간들의 왕국으로 갔습니다. 문을 여는 법을 알려주고, 그 곳에서 나타난 자가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칠 용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죠. 실권을 쥔 자들은 언제건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해 왔으니, 그를 소환하는 데에 있는 힘을 다할 겁니다. 보호할 장치도 준비되었고, 연결도 마쳐 두었으니, 당신이 오기만 한다면 알 수 있어요.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행복을 찾아다닌 게 아니라 당신을 기다려 온 거예요…….
3321.
그러니 이 정도 기다림은 차라리 달가운 일입니다.
3329.
봐요, 당신이 여기에 왔잖아요.
라피:으아악
흐아악
흐아아악
GM:KPC일기장이란
그런존재죠
라피:으아아악
으아아악ㅠㅠ
아잠간만요저갑자기눈물남
랜디 (GM):몬질몬질해드림
라피:미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카야ㅠ...
아..!
미카야...!!!
kpc는 바보야 pc만아는 바보(팡팡움
GM:ㅋㅌㅊㅋㅌㄹㅋㄹ어허헉
라피:흑
흥그
GM:KPC란건그런존재니까....
라피:흑흑
생맹을못해줘서 미안해..!!(이거아님
아~~~ㅠㅠ
천팔백년동안뭐한거야~~~~ㅠㅠㅠ~~~!!!1
크아악
GM:에브살리기챌린지요
라피:새행복이아니잖아욧!!!!!
GM:그게글케됏네요
라피:허어어엉
에버니저:(일기장...그리고 그리운, 사실, 겨우 며칠간 만났던 만남이라 낯설어야 하는 글씨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익숙하고 그립다고 말하고 싶은 글씨체에 말이 멎었다가...이어지는 내용에는 숨이 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게 되면... 그 드래곤을요 미카야라고 부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라피:
아악
흐아악
미카야는항상몇백년간...!!!!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피:흑
흐윽
GM:일기를 펼쳐둔 채 서 있으면, 방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똑, 똑, 두 번 두드리는 소리가 끝나자 서재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이가 들어옵니다.
전혀 놀라지 않은 얼굴로요
드래곤:에브, 당신을 찾아온 손님이 있어요.
나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GM:그리고는,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에버니저:(아...................... 일기장도 못 닫을듯?ㅠㅠ 그냥 일기장 펴놓은채로 미카야를 보고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미카야라고 부를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입을 열어서 말하는 목소리는 조금 갈라질 것 같고...) ...저를요?
GM:허흐흑
드래곤:네, 당신을요.
에버니저:누가... 저를 찾아왔습니까? (여기 나를 기다린 존재는 단 하나뿐인 것 같은데...일기장은 펼쳐진 채 책상 위에 놓아두고, 미카야를...향해서 한 걸음 다가갑니다.)
드래곤:아주 많은 사람들이요. (손을 내민 채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가...)
만나기 싫다면, 돌려보낼까요?
에버니저:아주 많은... ... (입술을 달싹이면서 내밀어진 손을 보다가, 그 손을 잡는다...) ...왜 저를 만나고 싶어합니까? 아니... ...그 사람들을 만나면, 아마... ...미카야, 당신이 제 손에 죽기를 바랄 거고, 그렇게 하라고 요구할 거예요.
드래곤:그걸 걱정하시나요?
GM:물음과 함께 손을 맞잡으면, 시야가 깜빡이며 물들더니 순식간에 풍경이 뒤바뀝니다.
단란한 분위기의 집은 온데간데없고, 거대한 동굴의 입구 부근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새벽 하늘은 어느새 동틀 녘에 가까워졌습니다.
에버니저:(이것도...어쩌면 마법일까요? 숨을 들이켭니다...)
GM:그리고,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찾았다!"
"여기다!"
그 목소리는 원정대 사람들의 것입니다. 예상한 대로요.
라피:ㅠㅠ
GM:"용사님!"
라피:절루가우리애랑 둘만의시간을보낼거라고요!
GM:"역시 이곳에 계셨군요, 믿고 있었습니다!"
더 가까이 오지 않고, 딱 목소리가 닿을 정도로만 거리를 좁힌 그들은 동굴 입구에 서 있는 둘을 보더니,
반색하며 악을 지릅니다.
"위험합니다, 용사님! 당장 이리로 오세요!"
라피:몰알아!
뭘알아!
GM:"용사님을 홀리기 위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겁니다, 그건 사악한 드래곤이라고요!"
라피:ㅠㅠ아나몰아냐고우리애수호룡이거든요(그거아님ㅠ근데맞음ㅠ
GM:원정대의 고함이 이명처럼 울립니다....
잡고 있던 손이 슬며시 떨어집니다. 몸을 돌린 그가 시선을 마주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에버니저:(동굴 근처라 더 웅웅거리며 들리는 목소리에 멍한 기분이 된다... 그리고 떨어지는 손을 보고, 미카야를 보고...) ...미카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그래도 잠깐 동안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만난 것이 기뻐서....
에버니저:아니, 아닙니다. 저는... 미카야, 당신이 사과하기를 바랐던 게 아니에요. 그냥...
(아...머리가 정리가 안되어서 혼란스러운 기분이 된다.) 그냥... ...미안한 건 제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드래곤:당신이요? (조금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이다가) …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당신은 제게 무엇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게 잘못이 없는 인간은 당신밖에 없었죠.
에버니저:당신이...미카야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다시 입을 열었다 닫고.) 물론, ...제가 아는 미카야는 당신이 아니겠지만. 그래도...당신은 제가 알았을지도 모르는 미카야일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미카야. (시선은 조금 우울해진다. 이 이야기는 너무 어렵고...) ...인간이 당신에게 어떤 잘못을 했습니까?
드래곤:그것 또한 잘못이 아닌걸요. 어쩌면 처음의 당신이 맞을 수도 있고요. 당신은 저를 미카야라고 부르지만, 제게 그 이름은 까마득히 멀고, 당신이 아는 미카야와 제가 얼마나 같은지 또한 저는 알지 못해요. 함께 나눈 추억도, 사실은 없죠. 영혼이 같다 해서 삶과 관계까지 같은 것은 아니니까.
그게 궁금합니까? (의외라는 듯 물었다가) 호의와 헌신을 배신했습니다. 좋을 대로 이야기하고 멋대로 원망을 쏟아붓죠. 어떻게 그 모든 잘못을 일일이 기억하겠습니까?
그래도 그들이 딱 한 가지 잘해준 일은 있어요. 당신을 여기로 불러와 줬잖아요.
에버니저:저는, (짧게 말이 끊긴다.) ...사실, 미카야를 잘 알지 못해요. 항상 그랬을 겁니다. 미카야가 저를 아는 것의 백분의 일도, 알지 못할 겁니다. 왜냐면 제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고, 미카야는... ...아주 잠깐, 저를 만나고 가버려서. 그래서 저는 미카야를 찾거나...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거든요. ...겨우 이런 걸로 우리가 닮았을지도 모른다고 하면 이상하겠죠. 하지만 아주 오래 저를 기다려온 미카야는, 미카야와 닮았습니다. 관계가 같지 않아도... 어쩌면 이 관계는 같은 것 같아서요.
(이어지는 대답에 서글픈 표정이 된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어쩌면 주제 넘은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미카야. 그들을 너무 싫어하지 마세요. 인간은 쉽게 배신하고, 또 쉽게 원망하고, 쉽게 죽지만....
하지만, 당신이 그들을 아끼면, 또 당신을 아낄 줄 아는 존재예요. ...제가 아니더라도...
드래곤:모르겠습니다, 에브. 그들 또한 당신과 같이 떠나간다면, 아끼고 사랑받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상처와 그리움만을 늘리게 되는 꼴이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바라지 않습니다. 미움도 사랑도 그들에게는 과분해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죠.
바라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당신이 여기에 있어 주면 좋겠어요. 짧은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지만…,
당신이 긴 시간을 견디고 싶지 않다면 그걸로도 좋아요.
에버니저:위로받게 될 거예요. 미카야.
드래곤:그것마저도 다시 상처가 될 테고요.
에버니저:상처와 그리움이 온전한 상처와 그리움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통해서 위안을 받고... ...새 살이 돋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상처를 받고, 다시 새 살이 돋고, 그렇게 기뻐하고, 웃고, 다시 슬퍼할 수 있는 것이... ...
...살아간다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미카야. 저는 인간이고, 일찍 죽겠죠. 제 존재가 당신에게 또 다른 상처가... ...나아지지 않을 상처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미카야를 본다. 또 이상한 기분이 되어서, 이상한 얼굴로 웃는다.) ...미안합니다. 저는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기다리고, 제가 찾으러 가지 않으면...당신의 그 사람처럼, 잊혀져버릴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드래곤:다치고 낫기를 반복하는 게 삶이라면 차라리 나아가지 않고 영영 머물러 있는 편이 좋아요. 그래서 당신을 불렀죠. 행복은 앞이 아닌, 지나쳐 와 돌아갈 수도 없는 과거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 앞에 길이 있다고 믿는군요.
그러니 이만 가겠다고,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 거지요.
에버니저:그러지 마세요. 미카야. 당신은 제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겠죠... ...
과거에 행복이 존재했다면, 미래에도 행복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행복을 한 번 쟁취했으니, 어쩌면 두 번째는 훨씬 쉬울 수도, 행복해 익숙해져 훨씬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찾는다면...미카야는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돌려서, 동굴 입구 앞에 선 인간들을 본다.) ...저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할 수 있다면 아껴주세요. 가능하다면 가엾이 여기고, 마음이 닿는다면...그렇다면 저를 대하듯, 저를 보듯 보아 주세요.
...왜냐하면, 저는, 이제 가야 하니까.
드래곤:……(억지를 부리는 아이처럼 올려다본다.) 마지막 소원을 이야기해도 그렇게 하실 겁니까?
저는 행복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걸 다시 부르는 일은 아주 어렵고 또 고단했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죠. 두 번째, 세 번째, 그 다음도……. 할 수 있어요.
여기 남아 주세요. 다시 한 번 당신의 숨이 멎고 나면, 당신을 계속해서 다시 부르는 걸 허락해 주세요. 잊어버리지 않게 계속 말해 주세요. 그렇다면 언젠가 저도 배우지 않겠습니까.
사랑에 기쁨이 있고, 삶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요.
에버니저:(서글픈 미소를 짓고 만다.) 미안합니다. 미카야. 제가 소원을 이뤄주는 램프의 요정은 되지 못하는군요.
행복은 과거의 것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미카야. 그건... ...그건 행복이 아니라, 추억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정말로, 당신의 행복이 제게만 달려 있는 것이라면.
...미카야, 당신이 찾지 않아도. 언젠가 찾아올 거예요. 제가. 그러니까. ...추억이 당신을 찾으러 오기 전까지는, 당신의 행복을 찾아 달라고... ...그렇게는 안 될까요.
드래곤:…당신은 분명 제 행복이지만, 당신의 말은 이미 한 번 틀리지 않았습니까. (간단히 일축하고 말을 잇는다.) 돌아가길 바란다면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그리 해야겠지요.
하지만 거처를 옮기겠다는 부탁까지 들어 줄 필요는 없겠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에브.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럴 가치조차 없으니까요. 이제까지와 같이 저는 존재하고, 그들은 두려워하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되지 않습니다.
에버니저:하지만, 미카야. 그런 것은 당신이 너무, 슬프게 되잖아요. ...제가 이미 한 번 틀리고 말아서, 더 이상 신뢰를 줄 수 없는 겁니까?
드래곤:……(대답하지 않고,) 그걸 돌려 주시겠어요? (목에 걸린 목걸이를 가리킨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용사일 이유가 없으니, 필요 없는 물건일 겁니다.
에버니저:...네, 저는 용사일 이유가 없죠. 하지만... ...미카야. ... (목걸이를 손에 쥔다.) ...당신이 부르지 않아도, 언젠가 당신을 찾으러 가겠다는 것은. ...그것도 믿을 수 없습니까? 제가 당신의 행복이라면요.
드래곤:그렇게 약속할 상대는, 이쪽이 아니지 않나요?
에버니저:제게는 그 약속이 그 약속인걸요.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제가 잘못된 겁니까?
드래곤:…그럴 리가요. (가볍게 웃는다.) 당신의 약속이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걸 믿습니다.
에버니저:...그러면,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생긴다면, 그 때까지 다른 행복을 찾아 주세요. 그리고... ... ... (모인 인간들을 한 번 보고, 목걸이를 풀고, 미카야에게 건넨다.) ...저들을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미카야. 그 일이 당신을 슬프게 할 것, 같습니다.
GM:목걸이를 건네자마자, 어쩐지 몸이 조금 무거워지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목걸이를 받아든 드래곤이 그것을 가슴에 댄 채 무어라 중얼거리면, 보석에서 눈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 터져 나옵니다.
허공에 띄우듯 가볍게 던져진 보석이 공간에 녹아들듯 퍼지더니, 찬란히 빛나는 빛의 소용돌이를 만듭니다.
드래곤:슬프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은 믿어도 좋아요.
(우왕좌왕하는 원정대 쪽을 흘깃 봤다가, 다시 시선을 마주한다.) 저쪽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고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에버니저:...네, 믿습니다. 미카야.
드래곤:잘 가요, 에브.
에버니저:다시 만나러 올게요. 이것만은 믿어 주세요.
드래곤:당신의 약속이 진심이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 기다려 보겠습니다.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법한 날들이 언젠가는 제게 다시 돌아오겠죠.
그러니, 미카야를 잊지 마세요.
에버니저:제가 당신을 잊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미카야. 기억하고 있을게요. 그리고 만나러 오겠습니다. ... ...혹 제가 여지없이 짧은 생을 살아 당신을 잊게 되더라도... ...이름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저를 알려 주세요. 그러면, 잊지 않을 거예요.
드래곤:……당신이 제게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기꺼이. 기쁘게… 그리 하겠습니다.
역시 다른 인사가 좋겠군요.
잘 가요, 보다는… 다시 만나요, 로요.
에버니저:... ...그럼, 저도 이렇게 인사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미카야.
(조금 머쓱하게, 하지만 최대한 평소같은 얼굴로 웃으며 말한다.) 다녀오겠습니다.
GM:슬픈 기색을 감추지는 못하지만, 그 말을 들은 미카야는 분명히 웃고 있었습니다.
몸을 불려 가던 빛의 소용돌이가 당신을 집어삼킵니다.
수많은 세계, 수많은 시공, 수많은 기억들이 찰나에 스쳐갑니다.
지난번의 꿈에서 보았던 장면도, 방금 전까지 있던 집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던 둘의 모습도 보입니다.
라피:gmr...
흑흑
GM:당신의 것이며, 당신의 것이 아닌 모든 기억들…….
아득해져만 가는 의식 가운데,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흩어집니다.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커다란 소리로요.
드래곤: 초대받지 않은 인간들이여, 돌아가십시오.
용사는 그대들의 한심한 작태에 실망하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
라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래곤: 질리지도 않고 찾아오는 당신들에게, 다시 한 번 알려드리죠.
용의 분노를 산 자들 중 누구도 무사히 살아 돌아간 적 없다는 것을요.
라피:아아아아미카야
아아아미카야인간을미워하는건안돼
GM:연기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진심이 섞인 말들인지 모르겠지만,
난폭한 포효 속에서도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다시 만나자고요.
라피:흑 흑흑
GM:그럴 수 있을까요? 기다림은 보답받을 수 있을까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은 당신이 속하지 않은 세계의 과거, 혹은 아주 먼 미래일 뿐.
지금 눈 앞에 펼쳐질 세상이야말로 당신이 마주해야 할 현실입니다.
모든 소리와 기억과 감정이 뒤섞여 검게 물듭니다.
그리고…….
눈을 한 번 깜빡이면,
GM: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질녘,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텅 빈 학교의 교실입니다.
에버니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에버니저:(돌아...와버렸다...)
GM:가끔 그때가 떠오르지만, 정말 겪었던 일이 맞는 건지 헷갈릴 만큼 먼 과거의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