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단편)
[190216] SUBURBIA
Fine'
2019. 2. 17. 23:41
세션카드는 귱비님이 제작해 주셨습니다!
KP : 귱비
PL : 랜디
2019 / 02 / 16
서버비아
당신이 눈을 뜨면 그 곳은,
아, 넓고도 넓은 마을입니다.
잠이 들었던 걸까요, 머리가 조금 띵하고 무겁습니다.
지평선 너머로는 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아담하고도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같은 간격으로 이 들판을 메웁니다.
당신은 도로 위에 자신이 누워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왜 여기에 있었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그것 뿐인가요?
‘나’는 누구인가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Value: | 55/27/11 |
Rolled: | 84 |
Result: | Fail |
.....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손으로 짚는다.)
이성 -1.
머리가 아파옵니다.
아찔하게 덮쳐오는 깊은 감각을 견뎌내기에는 몸조차 무겁고, 기운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노을을 등지고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습니다.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그쪽을 돌아봅니다.)
???: …안녕하세요, 브리기테.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에요.
하고 낯선 이라고 감지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옵니다.
아, 그래,
내 이름은…….


Value: | 55/27/11 |
Rolled: | 16 |
Result: | Hard |
역광 탓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쩐지 경계심이 들지는 않습니다.



우선 이 곳이 어디인지 물을 수 있겠습니까? 혹시 제가 본디 지내던 거처가 어디인지도 아신다면, 길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게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상대를 가만히 보다가) 이 곳에서 전부 이야기하기는 사정이 어렵습니까?









저희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도시를 지나간다 말씀하셨던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목적지가 있는지 여쭙고 싶었습니다.


(답을 구할 수 없다면 직접 찾아보는 게 낫겠지.) (관찰 롤로 주위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Value: | 55/27/11 |
Rolled: | 16 |
Result: | Hard |
당신은 주변을 살펴봅니다.
어쩐지 조금 조용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일까요?


Value: | 23/11/4 |
Rolled: | 3 |
Result: | Extreme |



주변을 둘러보던 레티샤가 한 집으로 들어갑니다.
시골집과 같이 안락한 분위기입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19 |
Result: | Hard |
당신은 집 안에서 누구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음을 느낍니다.







(저 이의 행동에 내가 간섭할 권리는 없지만.... 왜인지 착잡하다....) (집 안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당신은 집안을 살펴봅니다.
좁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할 것만 같은, 낡았으나 아늑한 내부입니다.
방과 방의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 않은 구조입니다.
천장에는 형광등이 달려있습니다.

레인지를 살펴봅니다.
화로가 나무판자에 덧대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군요.


테이블을 살펴보려는 순간,
두통과 함께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눈앞이 흐릿해지고 제대로 무언가를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당신은 주변에 있는 무언가를 짚고, 겨우겨우 서 있습니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나,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현기증을 이겨내기 위해 무언가를 삼켜야만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테이블을 바라봅니다.
더듬거리는 손 끝에 액체가 든 유리병과 동그란 무언가가 닿습니다.
무엇인지 확인할 겨를이 없습니다.

당신은 손에 잡히는 대로, 확인할 겨를도 없이 동그란 무언가를 그대로 한입 베어 뭅니다.
시큼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잘 익은 과일이네요.
새어나오는 과즙이 목의 갈증과 허기짐을 달래줍니다.

(액체가 든 유리병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과일을 먹고 나니, 현기증이 사라집니다.
무엇도 짚을 필요 없이, 온전히 제자리에 섭니다.

그리고 액체가 든 유리병을 확인해보니,
음료나 물 따위가 아닌 향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먹었다면 한동안 정말 고생했겠죠?
마시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죄송한 마음을 담아 향수를 내려놓고... 축음기 쪽을 살펴봅니다.)
당신은 향수를 내려놓습니다.
향수에서 그리운 향이 나는 것 같지만, 정확히 어떤 향인지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어 축음기에 다가가 살펴봅니다.
꽤나 낡은 형태의 축음기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지 오랜 세월이 된 것인지,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면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올려진 축음판에는 'remember'라 적혀 있습니다.

(이상함에 고개를 기울이며 침대로 가 봅니다.)
침대에는 침대보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은 없어보이네요.

화장실에는 변기 하나와 세면대가 있습니다.

세면대 바로 앞에 거울이 있습니다.

세면대에는 특별한 점이 없어보입니다만…, 거울을 한 번 봐볼까요?


Value: | 55/27/11 |
Rolled: | 25 |
Result: | Hard |
당신은 거울을 봅니다.
그러나 거울에 김이 뿌옇게 끼인 것처럼 잘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을 닦아보려고 하자, 창고 쪽에서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레티샤의 목소리입니다.
창고 쪽으로 가볼까요?


레티샤는 웃으며 당신 눈 앞에 배낭 하나를 툭 놓습니다.

배낭 안도 살펴보나요?


배낭을 열어보자, 안에는 [ 빵 두 개, 생수 한 병, 오르골]이 있습니다.

빵과 생수는… 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르골은 짙은 고동색의 직사각형 형태의 보석함입니다.
소박하게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썩 내키지 않습니다만.


거리가 먼 편인지요? (오르골을 흘깃.. 살피곤 물병도 열어서 놔 준다)

거리는 먼 편이지요. (뒤이은 대답에만 짤막하게 대답하곤, 다시 빠안, 본다.)

.... 다음에 이 집으로 돌아와서 제대로 값을 치르도록 하죠. (빵을 조금 떼어 먹습니다..)


(빵을 마저 떼어 먹습니다..)











(곰곰 생각하며 다시 말을 잇는다.) 그래서 이런 마을이라도 근처 바에 가면 사람들이 모여있을 테니까, 거기서 뭐라도 빌리려고 해요.




당신은 레티샤를 따라 바에 도착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쾌한 풍등 소리가 들립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이라고는 없던 곳이라 생각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북적거립니다.
당신과 레티샤가 들어오는 소리에 사람들은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쳐다본 것이 맞나요?

눈은 마주쳤나요?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Value: | 54/27/10 |
Rolled: | 97 |
Result: | Fail |

rolling 1d3
()
3
3
이성 -3.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요.... 모르시겠습니까?


....아니, 아닙니다. 여기에... 뭘 하러 왔다고 했죠? 아무래도 어서 일을 마치고 가는 편이 낫겠습니다.


당신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살펴보려고 할 때,
“…를 ……해버렸어.”
하고, 옆테이블의 대화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앉아 레티샤를 기다려볼까요?
아니면 따라갈까요?

당신은 빈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어수선한 바(Bar)이지만 옆 테이블의 대화를 이어서 엿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56 |
Result: | Fail |
Value: | 55/27/11 |
Rolled: | 62 |
Result: | Fail |
Value: | 55/27/11 |
Rolled: | 17 |
Result: | Hard |
귀를 기울여 옆 테이블의 말소리를 들어봅니다.
“아, 자네는 그럼 이제 못 보겠구만.”
“……은 모두 같은 선택을 했지.”
“그래. 점점……. 이 술을 다 마시면…….”
“………은 ………무리겠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대화 소리를 전부 다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79 |
Result: | Fail |

Value: | 55/27/11 |
Rolled: | 21 |
Result: | Hard |
고개를 돌려 옆테이블을 바라봅니다.
테이블의 일행 중 한 사람의 얼굴만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활짝 웃는 그 모습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자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익숙한 얼굴인지, 단순히 얼굴만 아는 것인지.
한참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만 정작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뭔가 도와줄 일은 없나요... 기웃기웃...)
시선을 돌려 레티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찾아봅니다.
레티샤는 입구 쪽에서 당황한 눈치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레티샤?





이 근처에서 며칠 전에 큰 소리를 들었다구 해요. 사고가 난 것 같다던가? 아무튼, 그게… 아직도 가끔 손님들 마차 바퀴가 헛도는 소리가 들린대요. 아마 여기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가볼까요? 뭐라도 빌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일단... 그 쪽으로 가 볼까요? 레티샤의 말대로, 지나다니던 사람에게 마차를 얻어 탈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당신과 레티샤는 바에서 나와 바텐더가 알려준 곳으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길게, 아주 길게 말입니다.
멈춰버린 것만 같은 절경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Value: | 65/32/13 |
Rolled: | 36 |
Result: | Success |
마치 이것은,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공간인 것만 같습니다.
이곳은….
어디인가요?

Value: | 51/25/10 |
Rolled: | 24 |
Result: | Hard |



뭐어…, 브리기테가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여행은 끝마쳐야 하니까요.

이것도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해결될까요. (잠시 입을 다문다.) 이 마을에 대한 의문도, 당신에 대한 의문도, 저 자신에 대한 의문도...

그나저나 저랑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 않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제가 너무 멋대로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이내 짧게 웃는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는 일을 옳다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요.


어쨌든 당신의 행동에 제가 간섭할 권리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 쯤 걷다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정말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가까이 다가가자, 3명 정도 되어보이는 소년… 처럼 보이는 이들이 쓰러진 마차 주변에 모여있습니다.
길 한쪽 편으로 빠져 그대로 쓰러져 있으며, 근처에 말은 보이지 않고 빈 안장만이 마차에 연결된 채로 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모자와 장갑 한 쌍도 버려진 것처럼 무방비하게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왜 이 주변에 모여 계십니까? (소년들에게 말을 겁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소년들이 고개를 돌립니다.
아이들은 바에서 만난 이들처럼 모두 얼굴이 뿌옇게 보입니다.


소년들이 레티샤를 보고 호들갑을 떱니다.
소년들: 와, 얼굴이다!
나 얼굴 있는 사람은 처음봤어!

(잠깐 레티샤의 안색을 살피다가.... 소년들 쪽을 봅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당신의 물음에 소년들은 되려 당연한 거 아니냐는 눈치로 말합니다.
소년들: 그야, 여기 마을 사람들은 다들 얼굴이 없는걸.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당신을 가리킵니다.

소년들: 누나도 없잖아?




Value: | 60/30/12 |
Rolled: | 15 |
Result: | Hard |
당신은 그런 레티샤의 반응에 그간 말하지 않았던 것을 들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곤, 한 아이가 깨진 거울조각을 꺼내어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가 당신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소년들도 모르는 눈치인 것 같긴 하지만요.
소년들: 그건 잘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해 잊어버려서 그런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그랬어.
여길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기억해 내는 수밖에 없대.

(술집에서의 대화를 떠올립니다. 그 웃던 사람도 얼굴이 제대로 보였는데... 그럼 그 사람은 과거를 기억해 낸 사람?)
(생각이 복잡합니다... 거울을 받아들어 얼굴을 비춰봅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98 |
Result: | Fail |
당신은 거울조각 위로 손가락을 뻗어 얼굴 쪽을 매만져봅니다.
뿌옇게 보입니다.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당신은 자신의 얼굴이 그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습니다.

Value: | 51/25/10 |
Rolled: | 65 |
Result: | Fail |

rolling 1d3
()
2
2
이성 -2.




참 이상한 일입니다.
레티샤의 얼굴은 이렇게나 뚜렷하게 보이는데 말이죠.

(마차를 살핍니다.)
마차는 바닥에 쓸려 긁힌 자국이 많아 보입니다.
바퀴가 빠지거나 한 것이 아니라, 일으킨다면 바로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17 |
Result: | Hard |
무언가 낯이 익어보입니다.
어디서 본 것일까요?
당신의 모습에 소년들이 다시 재잘거리기 시작합니다.
소년들: 어디 가는 길이야?

소년들: 도시? 거기까지 걸어가기엔 무리가 있을걸.
우리도 거기에 가려다가 마차가 이 상태라 가지 못하고 있어.

같이 힘을 합쳐서 일으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말에 소년들이 웃습니다.
소년들: 아냐. 누나가 이 마차 일으키면, 빌려줄게!

소년들: 응, 괜찮아.
있지, 도시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 많대. 한 번 쯤이라도 얼굴이 있는 사람을 보고 싶었는데, 이젠 됐어.

(마차를... 일으킬... 수 있나? 일단 레티샤에게도 도와달라는 눈짓을 보내봅니다)
레티샤의 도움이 필요할까요?
어쩌면 당신의 힘으로 마차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16 |
Result: | Hard |
어렵지 않게 마차를 일으키자, 어째서인지 바닥에 말의 안장이 떠오르고, 뒤따라 모자와 장갑도 공중에 오릅니다.
마치 실로 말 한 필과 마부가 서 있는 것처럼 무게감을 지닌 채, 공중에서 인사하듯 움직입니다.


Value: | 49/24/9 |
Rolled: | 90 |
Result: | Fail |
이성 -1.
그 모습에 소년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하듯이 소년들에게) 정말 가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소년들: 응, 얼굴 있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던 게 다여서. 괜찮아!



당신이 마차에 타고 나자, 소년들이 다가옵니다.
소년들: 누나도 꼭 얼굴을 찾길 빌게!

이윽고 당신과 레티샤를 태운 마차는 도시를 향해 달립니다.
여전히 멈추어버린 것 같은 노을지는 풍경.
고개를 돌려 레티샤를 바라보면 노을진 풍경 때문에 레티샤의 얼굴에 그늘이 져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
당신의 눈 앞에 섬광이 이는 것처럼 갑자기 흐려집니다.
머리가 아파옵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35 |
Result: | Success |
무언가가 환각처럼 일순 보입니다.
……
당신이 마차를 탄 채로 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밖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보이고,
평화롭다는 듯이 살짝 웃고,
옆을 바라보고……
……
거기서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기억이 돌아온 것일까요?
지금의 당신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주변을 바라보자 광활하게 이어지는 직선의 도로 끝에,
아지랑이 속에서 일렁이는 건물들이 모인 곳이 보입니다.


당신이 오르골을 열자 곡 한 곡이 천천히 흘러나옵니다.
안에는 작은 쪽지도 들어 있습니다.

들어본 적이 있는 곡일까요?
생각해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쪽지는 세월이 꽤나 오래되었는지, 잉크가 간혹 번져 제대로 알아보기 힘듭니다.
《사랑하는 클라라에게.》
《근래 들어 ▒▒▒▒기 위해 얼굴이 있는 자들을 노리는 ▒▒▒▒들이 늘어났다고 해. ….》

Value: | 60/30/12 |
Rolled: | 47 |
Result: | Success |
《그들은 돌아가기 위해 얼굴이 있는 자들을 물어뜯어, 마치 음식물처럼 섭취한다고 하더군.》
《하지만 타인의 기억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다면 진정한 자신은 영원히 소멸된다 하지.》

《기억 사냥꾼들은 주로 도심지의 사람들을 노린다고 하니까, 모두 조심하라는 전단지가 날라다녀.》
《…너도, 어서 이곳으로 와 주길 바라.》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해.》
《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아줄까.》
《너에게 이 편지가 부디 닿기를.》
편지를 다 읽고 나자, 오르골의 곡도 끝나버립니다.

저야 괜찮겠지만, 당신에겐 얼굴이... (이 표현이 맞다는 걸 알지만 어색하다..) .. 있으니까요.

…분명, 공통점이 없어서 그럴거야. 이건…. 이건 괜찮아.


그리고 어느새,
두 사람은 도시에 도착합니다.

도시는 교외 지역과 달리 수많은 건물들이 있고,
어수선하고도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Value: | 55/27/11 |
Rolled: | 51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도시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33 |
Result: | Success |
레티샤에게 물음을 건네고 나서, 한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도시에서 소위 ‘얼굴 없는 자’는….
당신 뿐이라는 것을요.

레티샤는 물음에 대답하기 전에, 당신에게 케이프를 둘러줍니다.

저흰 도시를 지나쳐서 마저 갈 예정이지만, 여기서 뭔갈 살펴보고 가도 괜찮겠죠. 여행이니까요.
도시에서는 [ 중앙광장 / 뒷골목 / 상실보호소 / 도서관 ]에 가볼 수 있습니다.

....일단 광장을 들렀다 갈까요. 도시의 중심지라 하면 그곳이니까요.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럼 광장부터 가볼까요?


당신은 레티샤와 함께 중앙광장으로 향합니다.
광장의 중앙에는 [분수]가 있습니다.
주변에는 여러 [상가]가 앙증맞게 있고, 상가 사이에는 다양한 [전단지]가 붙어있습니다.

분수 옆에는 가판대 하나가 보입니다.
분수 안으로 동전을 던져 넣으면 포춘쿠키를 주는 것 같네요.


(분수 안으로 동전을 가볍게 던져넣는다.)
퐁, 작은 소리를 내며 동전이 분수 안으로 떨어집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6 |
Result: | Extreme |
이윽고 레티샤가 포춘쿠키를 받아와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포춘쿠키 안, 쪽지에는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라고 적혀있습니다.

(전단지를 살펴봅니다)

상가 사이에는 광고문구, 장난스레 붙인 낙서, 경고문 등이 적힌 포스터가 다양하게 붙어있습니다.

경고문을 읽어볼까요?

경고문을 읽어봅니다.
《주의!》
《최근 기억 사냥꾼들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안전을 위해 얼굴 있는 자들은 귀가 시, 반드시 운송수단을 이용해주세요.》
라고 적혀있네요.

상가 쪽을 보기 전에, 좀 더 생각해볼까요?

Value: | 65/32/13 |
Rolled: | 6 |
Result: | Extreme |
오르골의 편지에서도 기억 사냥꾼이 언급되었었지요.
기억 사냥꾼, 소위 ‘얼굴 있는 자’들을 노리는 이들을 일컫는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레티샤를 위해서라도… 조심해야겠네요.
이어, 상가를 바라보니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들을 팔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골목길로... 갑니다..)

(조금 투덜거리는 거였을까? 싶지만 그래도 일단 따라서 골목길로 가본다.)

Value: | 55/27/11 |
Rolled: | 13 |
Result: | Hard |

레티샤의 말이 끝나고 난 뒤…,
어두운 골목 안에서 아드득, 하고 무언가 씹히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레티샤, 잠시... (소리를 죽이고 더 들어볼 수 있나요?)
씹히는 듯한 소리가 들리지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음식일까요?
아니면 음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일까요?
소리만으로는 정확하게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상실 보호소라는 것도 있었지, 그쪽으로 향해봅니다.)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려고 하지만,
레티샤가 당신과 달리 뒷골목으로 몇 걸음 걸어가고 맙니다.

뒷골목으로 가보니 서너명 남짓한 무리가 바닥에 주저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무리 중 그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하고도 뿌옇게 일렁이는 얼굴에는 피가 튀겨지고, 바닥에는 남자라고 추정되는 자가 쓰러져 있습니다.

(ㄹ을 붙이며...) ... 이 곳을 벗어납시다.

Value: | 55/27/11 |
Rolled: | 79 |
Result: | Fail |
(뭔가를 볼 정신이 없음..)
이처럼 위험한 순간에 무언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당신을 레티샤를 데리고 뒷골목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나….
그들 무리에게 들키고 맙니다.
두 사람을 발견한 수상한 이들은 당신과 레티샤를 공격합니다.

Value: | 30/15/6 |
Rolled: | 13 |
Result: | Hard |
(피하고, 레티샤를 데리고 나가려 합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그들의 공격을 피하지만,
레티샤는 피하지 못하고 팔을 다치고 맙니다.


소란스러운 이쪽의 소리 때문인지 골목 밖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지자 놀란 이들이 도망가고 맙니다.

레티샤의 상태를 살펴보자, 팔에 크지 않은 상처가 보입니다.
다친 상처를 봐서 그런 것일까요?
일순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
…….
‘학교 생활에는 잘 적응하고 있습니까. 수업은
…….’
익숙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무적이고, 예의상하는 것만 같은 말들.
당신의 긴 말 끝에,
‘잘 모르겠어요.’
라는 작은 대답만이 한 번씩 붙습니다.
그러나
‘도와줄 만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그 말에는,
‘네, 그럴게요.’
이전과 다르지만, 너무나도 반사적인 대답이 들립니다.
이윽고 당신이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앞을 바라보면,
평소와 같은 당신의 모습과 눈이 마주칩니다.
…….
…

(내가 보이는데
?)


다행히 당신은 시야가 조금 뿌옇게 보일 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단.... 다른 곳으로 갈까요. 방금 전 그 사람들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일이니까...


(어디 가지, 고민하다가 일단... 상실 보호소로 걸음을 옮깁니다. 어쨌든 '보호소' 니까 간단한 약 정도는 구비해놓고 있지 않을까..)

당신과 레티샤는 상실 보호소로 향합니다.
상실 보호소의 내부는 새하얀 벽과 새하얀 가구가 있어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병원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접수처]와 대기실, ‘직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문이 보입니다.


접수처에 다가가자 밝은 목소리의 직원이 인사를 건네줍니다.
직원: 어서오세요, 상실보호소입니다!
매혹적이고도 아름다운 미성의 여인입니다.
접수처 위에는 안내책자, 메뉴판이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판매하는 상품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기억을 좀 더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기억촉진제,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망각환,
형체도 남기지 않는다는 소멸과.
상품의 옆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 적혀있습니다.
직원: 치료할 만한 물건이요? 손님, 애석하지만 상실보호소에는 마땅한 치료도구가 없어요….
안내책자라도 한 번 봐보시겠어요?

직원이 건네준 안내책자를 펼쳐봅니다.
『어서오세요, 상실보호소에!』
『잃어버리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나요?』
『그럴 때에는 망설임없이 상실보호소에 방문해주세요!』
『당신이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직원: 그 외에 다른 도움이 필요하실까요?

당신의 물음에 직원이 해맑게 웃으며 대답합니다.
직원: 아,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말예요.
손님께서는 유난히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거든요! 손님과 같으신 분께는 특별 서비스로 샘플을 드린답니다. 기억촉진제의 샘플을 한 번 사용해보시겠어요?
기억을 찾는데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샘플... 이라면, 네, 감사히 받겠습니다.
직원: 어렴풋이 느껴지는 거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그리고 직원이 당신에게 작은 병을 건넵니다.
직원: 그 병 안에 든 액체가 기억촉진제거든요. 사용 방법은… 그대로 눈 안에 몇 방울 떨어뜨리면 돼요. 쉽고 간단하죠?



…
…….
소중한 사람을 보내고 난 뒤의 당신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나요?
‘…갑작스러운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잊고 사는 것이지만.’
익숙한 당신의 목소리와 함께 차를 잔에 따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어, 잠깐의 침묵 뒤에 당신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옵니다.
‘다만…, 애도하되, 그에 잠겨 주위에 있는 이들을 잊지만은 마십시오.’
‘언제건 당신의 옆을 지키고 있을 사람이, 생도에게는 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말에, 상대가 천천히 소리를 냅니다.
‘…그냥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나아질까요.’
어린 목소리가 계속 말을 이어가지만, 이내 힘없이 끝어지고 맙니다.
손등 위로 온기가 느껴집니다.
천천히 다시 눈을 뜨자,
무릎을 굽혀 앉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며 정신이 듭니다.
……
…

어린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잠시 되짚어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레티샤가 목소리를 냅니다.


저의 기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잠깐 말을 고르다가) ...어떻게 스스로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까? 저의 기억이라면....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여야 하는데, 입을 다문다.)


들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뭐라도 기억나는 것이... (망설임에 입을 몇 번 달싹이다가) ... 있습니까?






Value: | 55/27/11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Value: | 55/27/11 |
Rolled: | 19 |
Result: | Hard |
이상하게도 시야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86 |
Result: | Fail |
레티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레티샤와 함께 도서관으로 걸어갑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서가에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서가1 / 서가2 / 서가3 /문헌자료실 ]에 가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향한 서가는 어느 곳일까요?

서가 1로 향합니다.
문학작품이 모여있는 서가인 것 같습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시집 한 권에서 쪽지를 발견합니다.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라고 적혀있습니다.
뒷장에도 글자가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

뒷장에는 ‘행운을 믿지 말라.’라고 적혀있습니다.

오컬트 관련 자료가 모여있는 서가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23 |
Result: | Hard |
당신은 미스테리 책 한 권을 꺼냅니다.
책 제목은 『망자의 여로』입니다.


(모두 읽었습니다!)
소멸.
그야말로 사라진다는 것일가요.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쩌면…….

Value: | 48/24/9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이성 -1.
순간 당신의 머리에 두통이 찾아옵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15 |
Result: | Hard |
…
……
주마등처럼 무언가가 스쳐지나갑니다.
당신이 마차를 탄 채로 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밖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보이고,
평화롭다는 듯이 살짝 웃고,
옆을 바라보는 자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나 이윽고 쾅!
하고 마차는 앞으로 뛰어든 아이를 피해 말을 세우다 고삐를 놓치고,
요란스레 달리다 쓰러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집니다.
정신을 잃고 이명처럼 마차의 헛바퀴질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기 전, 기억속의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뻗는 손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마부는 다급하게 당신을 바라보며 이름을 부릅니다.
기억하는 한 당신의 이름이 아닌.
그건 누구의 이름인가요?
아니,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줄곧 곁에 함께 있었던, 그 사람은….
당신은, 자신과 소중한 제자의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Value: | 47/23/9 |
Rolled: | 37 |
Result: | Success |
이성 -1.

직후 당신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레티샤는 지금 어디있는가, 하고 생각하면 갑자기…

쿵!하고 큰 소리가 서가 건너편에서 들립니다.

서가 건너편으로 달려가보니, 난잡하게 떨어진 책들 사이로, 머리를 부여잡고 당혹스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레티샤가 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당신의 물음에도 레티샤는 대답하지 못하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합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35 |
Result: | Success |
자세히 살펴보니, 레티샤의 얼굴이 안개가 씌인 것처럼 옅게 보입니다.

레티샤, 어디서 어디까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제 이름은 기억하시는지요.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 (서가 3으로 갑니다.)

(이어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네, 여기 있을게요.
당신은 서가 3으로 향합니다.
역사와 관련된 책들이 많습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11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수필 한 권을 찾습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71 |
Result: | Fail |
(강행... 될까요?) (기웃거려봄..

Value: | 65/32/13 |
Rolled: | 73 |
Result: | Fail |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수필을 읽었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느린 숨을 내쉬다가, 문헌자료실로 향한다.)
문헌정보실에는 쾌쾌한 고문서들이 가득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석에는 낡은 축음기가 보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6 |
Result: | Extreme |
문서다발 사이에서 연구문서 하나를 발견합니다.
아까전 수필과는 다른 필체입니다.

책 중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어보입니다.

꽤나 낡은 형태의 축음기입니다.
손길이 닿지 않은 지 오랜 세월이 된 모양입니다.

올려진 축음판에는 ‘remember’라고 적혀있습니다.
빈 집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해보입니다.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려고 하지만,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뒤쪽에서 축음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축음기는 스스로 천천히 회전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레코드판이 돌아가는 소리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레티샤입니다.
《…안녕하세요, 브리기테.》
《도시 밖까지 당신을 배웅해주는게 제 목표였는데… 애석하게도 그러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점점 모든 기억이 사라져 가고 있어요. 사실은, 당신이 제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분명 저는 제 기억을 뱃 값으로 치루고 당신을 대신 살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당신이 기억을 떠올렸으니.》
《이젠 당신이 절 봐도 저인지 모를 거예요. 점점 얼굴이 사라져 가니까요.》
《…나는 누구죠? 당신은 누구길래 내가 당신을 이렇게 보고 싶어하는 거죠?》
《모르겠어….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어, 마지막으로요.》

《당신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러니 당신이 날 찾으러 와요, 여행자야.》
《숨바꼭질을 해요, 우리.》
…와 같은 말을 끝으로 레코드판이 축에 의해 긁히고, 그대로 멈춘 채 끊겨버립니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빠르게 밖으로 나서 레티샤를 찾습니다. 도서관 안에는 없나요?)
빠르게 밖으로 나와 레티샤를 찾아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레티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아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당신은 도서관 밖으로 나옵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았던 이들이.
그들의 얼굴이 사라져 있습니다.
마치 교외에서 만난 이들처럼요.
얼굴 없는 이들 사이에서 당신은 도시 안을 돌아다닙니다.

중앙광장으로 걸음을 옮겨 주변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레티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72 |
Result: | Fail |
(강...강행또외쳐봅니다)

Value: | 55/27/11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문득, 상가의 쇼윈도를 바라봅니다.
쇼윈도에 비춰지는 당신의 얼굴은,
뚜렷합니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그러나 이 허무함은 무엇일까요.

(뒷골목으로 갑니다.)
다시금 걸음을 옮겨 뒷골목으로 향합니다.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들 사이,
당신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았습니다.
없어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몰라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제자, 레티샤니까요.



그보다 여행자라뇨, 처음 듣는 호칭이군요. 레티샤, 저의 이름은.... (말하려다가, 고문서에 적혀 있던 것을 상기하고 입을 다문다.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지, 억지로 기억을 상기시킨다는 것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 (한참 말을 고르다가) 당신과 제가 같이 돌아가는 방법은 없는 거겠죠. 제 기억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삯은 한 사람 몫이니까요.
이 곳에 남을 생각이십니까?

전…. (느리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여기에 남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까요. 갈 곳도 없는데.

따진다면 저는 본디 여행을 즐기지 않고, 여행자에 좀 더 가까운 성질을 가진 이는 당신이니까요. (희미하게 웃는다.) 레티샤, 본디 기억을 가진 여행자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천천히 고개를 들려 다른 곳을 바라본다.) 도시 밖? 어쩌면 다른 곳일지도…. 난 모르겠지만, 잘 찾아갈 거예요. 여행자인 당신이니.

(기억이 없는 상태의 당신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조금 막막하긴 하지만…) 배웅을 위해서는 함께 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할까요.

당신의 바람임을 이해하고, 어떤 심정에서 내린 결정일지도… 그저 짐작할 뿐이나. 제 것이 아닌 삶을 취하는 것은 옳지 않고, 여명이 자리할 곳 역시 이 곳이 아니며,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받았으니 저는 이걸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눈이 있을 만한 곳을 마주한다.) 레티샤, 생각을 바꿔 줄 수 있겠습니까.

생각이라면 무얼 말씀하시는지…. (고개를 숙인다. 발로 바닥을 끌었다가, 그만두었다. 고개는 다시 들지 않는다.) 당신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밖으로 나가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할 뿐이지. 이게 내 바람일 뿐이지…. 그 외에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고…. 배웅을 하고자 할 뿐이에요.
여행자니까, 이제 마저 여행을 떠나세요.

저는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여행 역시 적성에 맞지 않지요. 말했듯, 우리 둘 중에 여행자를 고르라면 당신이니까요.
수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것을 보고,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그건 언제나 다른 이들의 몫입니다.
저의 몫은 이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앉아, 그들이 돌아왔을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그 모든 이야기를 듣는 쪽이죠. 그러니까...,
제가 가지 못한 길을 가세요, 레티샤. 본래 당신이 밟아야 했던 땅을 밟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십시오. 그 뒤에... (잠시 쉬었다 말을 잇는다) 제게 돌아와, 겪었던 일들을 들려주시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는 여행자와 비슷한 사람이었나? 생각해도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 것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금세 그만두었다. 바보 같은 짓임을, 하고 나서야 깨닫고 만다.)
(이어 마저 들리는 그 말에, 목소리가 짧게 떨렸다. 느리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꼭 그래야만 하나요? 작게 떨리는 목소리가 그리 묻는다.)
내 바람은 들어주지 않는군요. 내가 무엇보다도 바라는 건 당신이 밖으로 나가는 것인데.
내가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해요? 내겐 중요하지 않아요. 무엇도 생각나지 않는데……. (고개를 숙인다.) 배웅을, 하게 해줘요. 돌아가는 당신에게 배웅을 해주고 싶어요.
내 가장 큰 바람이에요. 들어줘요. ……제발요.

당신이 훗날 저를 원망하게 된대도...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도, 기억도, 본래 맞는 주인을 찾아가는 일이요.
기억은...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돌아오지 않는대도, 당신의 주위에는 언제건 옆을 지키고 있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괜찮을 겁니다, 레티샤.
갑작스러운 이별은 견디기 힘든 것이지만, 당신 덕분에 이렇게, 인사를 나눌 시간이 주어졌으니까요.

Value: | 50/25/10 |
Rolled: | 22 |
Result: | Hard |

내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요.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죠? 돌아가도…. 내겐 의미가 없는데.
내가 배웅을 하고 싶어요. 당신에게 배웅을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제발 부탁이야. 내가 당신을 배웅하게 해줘.
Value: | 40/20/8 |
Rolled: | 30 |
Result: | Success |

기억하지 못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님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제가 당신을 신뢰했고, 당신이 제가 떠나기를 바라고 있듯이.
돌아가면, 당신을 기다리던 이들이 그 곳에 있을 거예요.

내 바람도 안 들어주고, 정말 내게 하나 뿐인…. 더 없는 바람이었는데. 내 기억이 돌아오더라도, 돌아오지 않더라도, 계속 그럴 거라구.
……. (기다리는 이들이 없다면요? 하지만 설득할 자신이 없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안다. 입을 달싹이다, 그만두었다. 고개만 숙이고, 느리게 손을 빼낸다.)
…나 가면, 다신 못 잡을 거예요. 진짜예요. 정말 이게 마지막이라구요. 정말 이렇게 보낼 거예요?

길을 떠나는 제자에게 들려 줄 것이 무탈한 여행에 대한 기원 외에 더 있겠습니까. 부디 살펴 가십시오.


당신의 설득에 레티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도시 밖, 물가에 있는 배에 오릅니다.
이제는 당신의 것이 된 기억이 레티샤를 밖으로 내보내줍니다.
영문도 모르는 눈물이 레티샤의 눈에서 흐릅니다.
당신은 멀어지는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놓칠 수 없습니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왜인지 점점 더 뚜렷해지는 레티샤의 얼굴을 놓치기 싫습니다.
…
레티샤는 이제 현실을 살아가겠지요.
순리대로 입니다.
잘한 일입니다.
당신은 또 다시 이곳을 홀로 여행하다 끝내, 소멸될 것입니다.
언제 닥쳐올 미래일지는 모르겠지만 두려운 것은 또 다시 레티샤를 잊는다는 것.
하지만 괜찮다고,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Ending B. 당신이 기억해준다면.
귱비 (GM): 탐사자 영구 로스트...
입니다...
(아......................................................................................................................................................................................................)
선생님............................................................................
(지금 랜디님프사 보노보노임)
(지금 심정 : 랜디님 프사 보노보노)
니알라랑 거래를... 하게 된 것인데..............................
말도안대 하지만 선생은 소서러라구요 (정당화해봄)
레티샤가 니알라 거래에 당빠에 ㅇㅋ 했던 이유는 정말 소중한 선생님이라서 그랬구요... 게다가 바로 앞에서 선생님 사고 당한 걸 봤으니 얘가 선택할 그런 게 있을리가 . . . . .. . .
자기 기억을 담보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인데... 니알라가 순순히 그렇게 해줫을 리가 없지요.. 천천히 브리 쌤 기억을 나게 해주는데.. 그게 레티샤에게서 받은 기억입니다................
뭐야 이게 제기억이 아닌거예요
뭐야 이건 레티샤꺼잖아요 / 잉? 방금전까진 탐사자기억같앗는데?
ㅠ 맞아요...................................................
흑흑.. 네...
안물어봐서 (ㅋㅋㅋㅋㅋㅋㅋ) 수필나오고서야 아 맞잔아 아 레티샤야..... < 이러고잇엇어요
앗... 아니... 스탑...한다면..............................
스탑....... 한다면요... 다른.. 엔딩이 나겠지요.. (아련)
아니... 레티샤야 눈이안보인다니 레티샤야
다른 엔딩도 나나요... 잇다가 시날까봐야지...
네 중간에... 기믹 눈치채고 기억찾기를 포기한다면...
+ 거기에 여로에 남는다면
둘다 로스트입니다............
아마 B였을 것 같기도 하고...? (곰곰)
B에서 좀 더 개변된 형태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는 중)
혹시 더 궁금하신 거 있으실까요..........
앗 그리고 처음에 ?? < 으로 나왔던 것은 전지적 브리 쌤 시점으로.. 레티샤를 몰랐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ㅠㅠ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신화생물 관련이.. 생각나서 좀 웃고 맘..)
막... 엔딩때 레티샤랑 ??? 이랑 내가 진짜 레티샤야! 하는것아녀? < 하던 초반의랜디...
레티샤가 기억을 찾는다니 그럼 전... 다 이뤗습니다 주기적으로 눈이 안보인다는건 너무.... 으악이지만... .레티샤야. ..
계정이 나뉜 것은 아니었구요.. 이름만 살짝 이케이케 바꾼 것었습니다...
아... 키퍼링... 너무 고생하셧습니다 정말루... 감사해요...
제가.. 아.. 슨생님 꼭 밖으로 내보내야 했는데 제가... 다이스 이자식아 (다이스 쪼갬)
아 맞아.. 특히 그 뒷골목 들어가기 전에,, 그 아드득 하는 소리가 났었는데요.. 요거 갑자기 아니 이게 뭐지 하진 않으셧을지.. 소리가 조금 음 그렇더라구요.. (플레이하고 나서 . .. 든 생각. . .. 이었음..)
효과음 되게 신기햇어요 앞으로 좀 써보는 것도 재밋을거같은... 좋은거배워갑니다
흑흑.. 아 진짜 아 선생님 어쩌죠 제가 증말...
아 선생님.. 혹시 아니 설마 했지만... 흑...
앗 마자 중간중간에 조금 개변하거나 상황에 맞게 좀 나레이션 몇개 더 깔았구요...
도중에 나온 기억은.. 브리쌤과의 대화를 참고하였으며...................................
제가 정말 브리쌤.. 사랑하고...............(잠시 좀 울음)
용서해라레티샤........ 그게최선이엇다 (탐둬주세요
(아니 랜디님을 왜 탐라에서 지우나요..)(끌어안음..) 저 진짜.. 넘.. 브리쌤이 막 이야기해줘서 고마웠구요...
초반에 얼굴 안 보였는데 약간 보였던 척을 한 건 따로 시날에 적히진 않긴 하지만 브리 쌤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랜디님께서 막.. 이런저런 추측해주셔서 보는내내 즐거웠구.. (랜디님: 저는요 ...........)
ㅁㅈ 저 이거 로그백업해도 괜찮을까요?!
근데 정말.. 넘 열심히... 그렇게 추측해주시는 것... 보는 내내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랜디님: 아니 이사람이)
저는 샥샥... 로그백업하구 오겟습니다 키퍼링 정말 감사하구 고생하셨어요 00)/!!